국제유가가 마이너스로 추락하는 사상 초유의 상황이 벌어지면서 관련 ETN(상장지수증권)도 일제히 고꾸라졌다. 다만 인버스 상품은 모두 상승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신한 WTI원유 선물 ETN'은 전일 대비 -22.42%(695원) 급락한 240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어 'KODEX WTI원유선물'(-10.80%), '대신 WTI원유 선물 ETN'(-10.34%), '미래에셋 원유선물혼합 ETN'(-9.44%) 등이 동반 하락했다.
전날(한국 시간)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 대비 305.96% 급락한 배럴당 -37.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 상승과 하락에 베팅하는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은 희비가 갈렸다.
‘신한 인버스 2X WIT원유 선물 ETN’은 이날 15.37% 급등했고 ‘삼성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15.21%), ‘QV 인버스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11.82%), 'KODEX WTI원유선물인버스’(10.49%), ‘TIGER 원유선물인버스’(8.74%) 등이 모두 상승했다.
반면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38.85%),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13.49%) 등은 하락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 투자자들이 국제유가 하락을 부정적으로 판단하는 이유 중 하나로 기대 인플레이션율 하락을 들 수 있다”며 “인플레 기대 감소는 기업 투자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데 판가 인상 기대가 낮은 상황에서 투자를 감행할 기업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