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국제유가, ‘선물만기 쇼크’ 첫 마이너스...WTI ‘-37.63달러’

입력 2020-04-21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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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2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원유 수요 급감 압박이 지속되는 데다 원유시장의 선물 만기까지 겹치면서 기록적인 낙폭을 기록, 급기야 마이너스권으로 추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마이너스(-)37.63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17일 종가 18.27달러에서 55.90달러, 305% 폭락한 수치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도 7.59%(2.13달러) 급락한 배럴당 25.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은 사상 처음이다. 5월 WTI 선물 매수 세력은 정유사나 항공사 등 실수요자들이지만 수요 급감과 저유시설 고갈로 수요자가 없는 상황이다. 이에 웃돈을 주고서라고 원유를 팔겠다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또 5월물 WTI가 다음날 만기가 되는 만큼 해당 계약을 청산하고 6월 등 원월물 계약으로 옮겨가는 ‘롤오버’가 이어진 것도 영향을 줬다고 CNBC는 분석했다.

만기를 앞둔 만큼 실물을 인도할 의지가 있는 실수요자가 이를 매도 물량을 받아줘야 하지만 저장공간 부족 등으로 매수세가 실종된 상황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원유정보업체 젠스케이프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미국 WTI의 허브인 오클라호마 쿠싱 지역 재고는 6100만 배럴에 달해 최대 저장용량의 69%가량에 달했다. 사상 최고치인 2017년 4월의 6900만 배럴에 바짝 다가섰다

헤리마 크로프트 RBC캐피탈마켓의 글로벌 원자재 전략 대표는 “수요처를 찾지 못한 원유가 해상이 많이 떠 있다”면서 “현시점에서는 원유시장 안정 요인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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