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3월 수출 44개월래 최대폭 감소...80% 국가·지역서 줄어

입력 2020-04-20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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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두 자릿수 감소…자동차 편중 구조 영향 분석도

▲수출입 추이. 회색:수입/남색:수출. 출처 닛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무역 축소가 가속화하는 가운데, 지난달 일본의 수출이 대폭 감소했다.

일본 재무성은 올해 3월 수출이 1년 전보다 11.7% 감소한 6조3576억 엔을 기록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지난달 일본 수출의 감소 폭은 2016년 7월에 이어 3년 8개월 만에 가장 컸다고 NHK는 전했다. 같은달 일본의 수입은 작년 3월보다 5.0% 감소한 6조3529억 엔이었다. 이에 따라 일본의 수출은 16개월 연속 감소했으며, 수입은 석 달 연속 감소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이날 발표된 3월 무역통계에서 공표 대상의 36개 국가 및 지역 가운데 80%에서 수출이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대부분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스페인에서 29.1%, 영국 23.5%, 뉴질랜드 22.9%, 칠레 44.3% 각각 감소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따라 지난달 29개 국가 및 지역으로의 수출이 줄어들었다. 중동 등 일부를 제외하고 미국, 유럽, 아시아 거의 전역에 이른다.

수입이 줄어든 나라 및 지역의 숫자는 거의 절반에 달했다. 지난 2월 주로 대중국에서 두드러졌던 수출입 감소가 전 세계로 퍼져나간 것이다.

수출의 영향이 퍼지기 쉬운 데는 품목이 자동차에 편중된 구조도 있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지난해 수출액에서 자동차를 포함한 수송기계는 23.3%로 가장 많았다. 고액품인 자동차 판매는 경기의 영향을 받기 쉽다.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한 공장 중단도 겹치면서 영향이 급격히 확대됐다. 실제로 자동차의 비율이 낮은 아시아 지역은 이번에 상대적으로 수출의 낙폭이 작았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지난 8일 올해 무역량이 전년보다 최대 32% 감소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리먼 위기 당시에는 중국이 4조 위안의 경제 대책을 내놓아 세계 경제의 수요 침체를 뒷받침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중국도 마이너스 성장에 빠져 있다. 견인차가 부재한 가운데, 세계 경제는 미·중 무역 분쟁의 불씨가 남아 있으며 국제 공조의 앞날도 당시보다 불투명하다는 평가다.

리먼 위기 당시에도 일본 경제는 자동차와 전자기기 등의 수출 감소에 직면했다. 금융시스템이 튼튼했음에도 수출량이 30% 가까이 줄어들면서 독일이나 영국보다 큰 영향을 받았다. 현재 일본에서 감염 확대 규모는 미국이나 유럽 대비 비교적 작은 편이지만, 리먼 위기 때와 같은 수출 구도가 지속되는 이상 이번 위기도 깊은 상처를 남길 위험이 있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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