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후폭풍 타이어 업계로 본격 확산…이스타항공 항공기 처분 착수

입력 2020-04-20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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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비중 큰 탓에 뒤늦게 여파 이어져, 이스타항공 이달 들어 항공기 3대 처분

▲미국과 유럽 자동차 공장의 가동중단이 장기화되면서 수출 비중이 절대적인 국내 타이어 업계도 후폭풍을 맞고 있다. 타이어 3사 가운데 넥센타이어가 가장 마지막으로 휴업 대열에 합류했다. 사진은 넥센타이어 창녕공장 모습. (사진제공=넥센타이어)

국내 타이어 업계가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에 따른 후폭풍을 맞았다. 미국과 유럽 완성차 공장 '셧다운'이 장기화함에 따라 수출 물량이 절대적인 이들도 재고 조절에 나선 것이다.

코로나 쇼크에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 이스타항공은 본격적으로 보유 항공기 처분에 나섰다.

20일 타이어와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가 지속하는 가운데 해당 업계별로 본격적인 재고조절과 긴축경영에 나섰다.

이날 넥센타이어는 지난 18일부터 시작한 국내공장 가동 중단을 29일까지 이어간다고 밝혔다. 조업일 기준으로 12일간 휴업이다. 회사 측은 이와 관련해 "재고조절 차원의 감산"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국타이어는 지난 14~16일 대전ㆍ금산 공장을 가동을 멈춘 바 있다. 금호타이어 역시 지난 12~15일 광주ㆍ곡성ㆍ평택 등 국내 3개 공장 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오는 23~25일에도 추가 휴업을 예고했다. 여기에 넥센타이어까지 국내 타이어 3사 모두 공장 셧다운을 피하지 못한 것이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의 감소세가 뚜렷하지만, 타이어 3사는 글로벌 사태 확산의 후폭풍을 맞았다.

이들 타이어 3사는 전체 매출에서 수출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한국타이어의 경우 해외 비중이 85%, 금호타이어도 70% 가까운 매출을 해외에서 뽑아내고 있다.

국내 완성차 생산 물량이 줄어든 것 이외에 유럽과 북미 등의 해외 완성차 업체들의 휴업과 생산 차질이 국내 타이어 업계로 뒤늦게 확산한 셈이다.

▲이스타항공은 사실상 운항을 멈춘 항공기의 처분을 시작했다. 지난달 16일 이후 한 달 사이 예정에 없던 B737-800 기종 3대에 대한 임차계약을 해지했다. 이스타항공 보유 항공기는 21대에서 18대로 줄었다. (사진제공=이스타항공)

코로나 쇼크에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특히 유동성 위기에 몰린 이스타항공은 보유 항공기 처분에 착수하며 마른 수건을 쥐어짜고 있다.

이날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이달 들어 항공기 3대를 처분했다. 사실상 운항을 멈춘 항공기는 보유 자체만으로 고정 임대료가 발생한다. 이스타 측은 이 비용을 줄이기 위해 일부 항공기의 임차 계약을 예정보다 일찍 해지했다.

이로써 이스타항공이 보유한 항공기는 21대에서 18대로 줄어들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애초 예정일보다 이른 시기에 항공기를 반납했다”고 설명했다.

대대적인 구조조정도 예고했다. 고정비용을 줄이기 위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희망퇴직 신청자 수가 전체 직원의 18% 수준인 300명 내외에 미치지 못하면 정리해고를 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산업은행은 2월 저비용항공사(LCC)에 3000억 원에 달하는 긴급융자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제주항공(400억 원)과 진에어(300억 원), 에어부산(300억 원) 등 다른 LCC가 지원을 받은 것과 달리, 이스타항공은 대출심사 기준 미달로 제외됐다.

정부가 이번 주 항공업계 추가 지원책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이스타항공이 지원 대상에 포함될지 여전히 미지수다.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는 14일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로 당사가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며 “가장 먼저 경영 부실과 위기 대응에 실패한 오너 일가가 솔선수범해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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