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부터 친환경 '전기추진 여객선' 타고 섬에 간다

입력 2020-04-20 11:00수정 2020-04-20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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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8억 투입, 전기추진 차도선ㆍ이동식 전원공급 시스템 개발

▲정부가 2023년까지 친환경 전기추진여객선 개발을 추진하고 2024년부터 실제 항로에 보급하기로 했다. (사진제공=해양수산부)

2024년부터는 친환경 전기추진 여객선을 타고 섬에 갈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해양수산부는 20일 국내 연안을 운항하는 차도선(차량을 싣고 다니는 여객선)이 배출하는 미세먼지, 탄소 등을 줄이기 위해 2024년 실제 항로 투입을 목표로 ‘전기추진 차도선 및 이동식 전원공급 시스템 개발사업’을 추진한다.

차도선은 여객과 화물(차량 등)을 동시에 수송할 수 있는 선박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서‧남해안의 도서 지역 등을 대상으로 총 165척이 운항 중이다.

2015년부터 북유럽, 북미 등을 중심으로 순수 전기추진 선박의 개발‧보급이 확산되고 있다. 시장 예측 전문기관인 아이디텍이엑스(IDTechEX)는 전기추진 선박 관련 시장 규모가 2018년 8억 달러에서 2029년에는 124억 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해수부는 올해 75억 원을 시작으로 2024년까지 5년간 총 268억 원을 투입, 전기추진 차도선 및 이동식 전원공급 시스템 개발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순수 전기추진 선박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순수 전기추진 차도선은 승객 100명 이상, 차량 20대 이상 등의 화물을 운송할 수 있는 600톤급 규모로 2023년까지 건조를 마친 뒤, 1년간의 시험 운전 등 실증 과정을 거쳐 기술 안정성을 확보한 후 2024년까지 실제 항로에 투입할 예정이다.

또 차량 형태의 이동식 전원공급시스템을 개발해 선박뿐만 아니라 육지보다 상대적으로 전력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섬 지역의 전력 공급에도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순수 전기추진 차도선이 개발되면 차도선 운항으로 인해 배출되던 미세먼지, 탄소 등 오염물질이 사라져 국민의 건강이 증진되고 연안 대기환경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경유를 사용했던 기존 차도선의 매연, 소음, 진동, 악취 등도 사라져 승객 만족도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여객선은 1척당 연간 127톤의 이산화탄소, 0.34톤의 미세먼지 등을 배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도서 지역 디젤발전기 1기 미사용에 따른 환경 편익은 연간 약 2억4000만 원, 순수 전기추진 선박도입 1척의 환경 편익은 연간 약 9억 원으로 추정된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가 주관연구기관으로 지자체(전라남도, 목포시), 정부출연연구기관(한국전기연구원 등), 민간기업(라온텍 등)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며 한국선급(KR), 한국과학기술원(KAIST), 노르웨이 남동대학(USN) 등이 이번 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유은원 해수부 해양개발과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국내 최초 순수 전기추진 선박, 이동식 전원공급시스템 개발에 성공해 세계 전기추진 선박 시장을 선점하고 해양 분야에서의 혁신성장을 선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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