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코로나 폭락장서 “사라” 일색…투자의견 ‘매도’ 0.1%

입력 2020-04-20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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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증시 폭락장세가 연출됐지만 국내 증권사가 발행한 기업분석 보고서의 투자의견은 ‘매수’ 일색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매도 의견이 20% 수준을 보인 외국계 증권사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20일 금융감독원이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분당을)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3월 기업분석보고서를 발행한 국내 증권사 32곳 중 30곳은 보고서의 투자의견을 ‘매도’로 제시한 경우가 단 한 건도 없었다.

이 중 흥국증권(61건)과 DS투자증권(28건), 리딩투자증권(10건), 유화증권(4건), 한양증권(2건) 등 5곳은 100% 매수 의견이었다.

올 들어 코로나19 사태로 코스피 1500선이 붕괴하는 등 폭락장이 지속됐지만 주식 매도 의견을 제시한 적은 없었다는 의미다.

해당 5곳을 제외한 증권사별 매수 의견 비율을 보면 키움증권이 98.7%로 가장 높았고 그 뒤는 △교보증권(97.8%) △상상인증권(97.4%) △유진투자증권(96.8%) △하이투자증권(96.5%) △신한금융투자(96.1%) △케이프투자증권(95.3%) △미래에셋대우(95.2%) △한화투자증권(94.4%) 순이다.

대형사 중엔 KB증권이 77.3%로 가장 낮았고 △삼성증권(78.7%) △NH투자증권(78.8%) △메리츠증권(84.9%) △유안타증권(86.2%) △신영증권(87.3%) △한국투자증권(87.7%) 순으로 낮았다.

그러나 이들 증권사 역시 매도 의견보다 중립 의견이 많았다.

국내 증권사 중 매도 의견을 1건이라도 낸 곳은 NH투자증권과 대신증권 2곳뿐이다.

반면 외국계 증권사 13곳이 발간한 보고서 2174건 중 매도 의견이 달린 보고서는 399건으로 18.4%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계 다이와증권은 매도 의견 비율이 무려 89.6%에 달했고 매수 의견은 4.2%, 중립 의견은 6.3%였다.

메릴린치증권이 26.4%로 그 다음으로 높았고, UBS증권(17.6%) 맥쿼리증권(17.5%) 모간스탠리증권(17.3%) CLSA증권(14.5%)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국내 증권사에서 발행한 보고서에서 매수 의견이 대부분인 데는 증권사 영업 구조가 주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증권사는 코스피 폭락으로 투자자들이 손해를 입어도 거래량이 많으면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엔 한 증권사가 시장점유율 기록을 경신해 직원에게 특별격려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김병욱 의원은 “정보의 신뢰성은 자본시장 발전에 있어 기본인 만큼 투자자 보호와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 합리적인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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