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플로리다 해변 재개장 하루 만에...마스크도 안 쓴 인파 수백명 몰려

입력 2020-04-19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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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 해변이 재개장하자 18일(현지시간)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플로리다/로이터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일부 해변을 재개장한 지 하루 만에 수백 명의 인파가 몰려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세가 한풀 꺾였지만 안심할 상황은 아니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는 전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폐쇄했던 해변의 재개방 여부를 지역 자치장의 재량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플로리다주 내 잭슨빌의 래니 커리 시장은 “수건이나 의자 이용을 금지하고,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는 조건으로 지정된 시간에 한해 듀발 카운티의 해변을 재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조치가 일상으로 돌아가는 시작이 될 수 있다”면서도 “당신과 이웃의 안전을 위해 지침을 잘 따라 달라”고 강조했다.

해변을 재개장한 지 하루 만에 인파가 해변에 몰려들었다. 일부 사람들은 경찰이 입장을 막았던 설치물을 제거하자 환호하기도 했다. 이들은 평소처럼 수영과 서핑을 즐겼으며 저녁 시간까지 해변에 머물렀다. 해변을 개방한 이날까지 플로리다주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확진자는 2만5000여 명, 사망자는 726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사망자도 일일 기준 가장 많은 58명을 기록했다.

온라인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무시하고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채 해변으로 모여든 사람들의 사진과 영상이 퍼지면서 비난 여론이 일었다. ‘플로리다 멍청이들’(#FloridaMorons)이라는 해시태그를 단 게시글도 쏟아졌다.

코로나19로 가족과 친구를 잃은 잭슨빌 거주자는 “정말 제 정신이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한편 인근 지역들도 잭슨빌을 따라 해변을 차례로 재개장할 전망이다. 해변 관광지로 유명한 세인트오거스틴이 위치한 세인트존스 카운티도 오전 6시부터 정오까지 해변을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플로리다는 지난 1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나서 자택 대피령을 발동하는 등 다른 주들에 비해 대처가 늦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럼에도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조기 정상화 기조에 부응해 해변 재개장에 나서자 바이러스 재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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