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절실한데…상용화는 언제?

입력 2020-04-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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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전 세계가 감염 공포에서 벗어나게 만들 백신의 탄생을 기다리고 있다. 국내외 많은 기업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아직 초기 단계란 점에서 상용화 시기에 관심이 쏠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단계에 진입한 회사는 총 3곳이다. 미국의 모더나와 이노비오파마슈티컬스, 중국의 칸시노 바이오로직스가 인체 투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것으로 알려진 코로나19 백신은 모더나의 메신저RNA 기반 백신 ‘mRNA-1273’이다. 미국 보스턴에 본사를 둔 생명공학기업 모더나는 지난달 16일 첫 번째 환자에게 mRNA-1273을 투여했다. 모더나는 수개월 내 임상 2상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현재 임상 2상 시료를 생산하고 있다.

재미 한인과학자 조셉 김이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이노비오는 6일 DNA 백신 ‘INO-4800’의 임상시험에 착수했다. 이 백신은 과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예방 백신에 활용됐던 DNA 백신 플랫폼을 활용해 개발됐다. DNA 백신은 바이러스 항원을 만들 수 있는 유전자를 인체에 투여해 면역반응을 유도한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도 국제백신연구소(IVI)와 협력해 6월부터 INO-4800의 국내 임상 1·2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국내 임상은 총 40명, 임상 2상은 약 160명 규모로 예정됐다.

중국 바이오기업 칸시노 바이오로직스는 베이징생물기술연구원과 함께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임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10일 임상 2상을 위한 지원자 모집에 들어갔다. 지원자 10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1상에서 백신의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판단한 칸시노 바이오로직스는 임상 2상을 500명으로 확대했다.

이 밖에도 굵직한 기업들이 코로나19 백신 전임상 단계에서 임상 1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는 독일 바이오기업 바이오엔테크와 손잡고 코로나19 백신을 공동 개발 중이다. 이달 말 임상 진입이 목표로 9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존슨앤드존슨(J&J)은 올해 연말께 비자가복제 바이러스 벡터 방식의 코로나19 백신 임상에 들어갈 계획이다.

mRNA 기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는 독일의 생명공학기업 큐어백은 이르면 6월 임상시험에 돌입할 예정이다. 노바백스는 단백질 재조합 나노기술 플랫폼을 이용해 스파이크 단백질 조각을 항원으로 만들어 나노입자에 담아 주입하는 코로나19 백신의 임상을 상반기 중에 시작한다.

국내 기업들도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나섰다. 국책과제 우선순위 협상대상자에 선정된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동물 효력시험을 진행 중이다. 이르면 9월 임상 1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확보한 백신 후보물질은 서브유닛(바이러스 일부를 포함한 항원) 형태로 다른 백신에 비해서 높은 안전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제넥신은 제넨바이오·한국과학기술원(KAIST)·포항공과대(포스텍)와 DNA 백신 ‘GX-19’를 개발 중이다. 6월 임상 진입이 목표로, 예정대로 진행하면 9월께 중화항체의 효능을 확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라젠은 백시니아 바이러스를 매개체로 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있다. 발굴 기간을 예정보다 단축해 이달 중으로 후보물질 개발을 완료하고, 이후 동물실험에 돌입할 계획이다.

‘신약 재창출’ 등을 활용해 임상 3상까지 진입한 코로나19 치료제와 달리 백신은 상용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RNA 바이러스로 알려진 코로나바이러스 계열은 변이에 취약해 상용화된 백신이 감염 확산을 막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백신 개발은 보통 수년에서 수십 년이 걸리는 과정”이라며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이번 코로나19 유행 시기에 맞추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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