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리어드 ‘렘데시비르’, 코로나19 구세주 되나…뉴욕증시 선물 급등

입력 2020-04-17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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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코대 임상시험서 중증 환자 대부분 일주일 이내 퇴원…다우·S&P지수 선물 3% 이상 급등

▲길리어드사이언스 16일(현지시간) 일일 주가 추이. 미국 동부시간 오후 8시 현재 89.10달러. 출처 마켓워치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가 개발한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전용될 가능성이 급부상하면서 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렘데시비르가 미국 시카고대학의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효과를 봤다는 소식에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 선물이 일제히 급등하고 길리어드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6% 이상 폭등했다고 CNBC방송이 보도했다.

다우지수 선물은 한국시간으로 17일 오전 10시 현재 전 거래일 대비 3.47%, S&P500지수 선물은 3.00% 각각 급등했다. 나스닥지수 선물은 1.98% 뛰었다.

이 소식을 최초로 전한 미국 의료 전문매체 스탯뉴스(Stat News)에 따르면 시카코대에서 임상시험 결과 렘데시비르를 투약했던 환자 거의 대부분이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빠르게 호전돼 일주일 이내 퇴원했다.

시카고대학 의대는 코로나19 환자 총 125명을 길리어드의 임상시험 2상에 모집했다. 이 중 113명이 중증 환자였다. 모든 환자에 렘데시비르를 매일 투약했다. 스탯뉴스가 입수한 동영상에서 시카고대 전염병 전문가이자 렘데시비르 임상시험을 주도한 캐슬린 멀레인 교수는 “가장 좋은 소식은 대부분 환자가 이미 퇴원했다는 것”이라며 “2명의 환자만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다만 스탯뉴스는 시카고대 결과는 렘데시비르 효과에 대한 스냅샷만 제공한다며 현재 동일한 시험이 다른 기관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으며 확실하게 전체 연구 결과를 속단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길리어드도 이날 성명에서 “현 단계에서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진행 중인 연구에서 데이터를 입수하기를 바라고 있다는 점”이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길리어드는 현재 전 세계에서 약 4000명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CNBC는 길리아드가 이달 중증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를, 5월에는 경증 환자 결과를 각각 공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여러 차례 렘데시비르와 말라리아 약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코로나19 치료제 적용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해왔다. 두 약 모두 현재 임상시험 단계에 있으며 아직 의학계에서 치료제로 정식으로 인정받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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