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1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위축 우려 속에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과 같은 배럴당 19.8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2002년 2월 이후 약 18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0.5%(0.13달러) 상승한 27.82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산유국들이 사상 최대 규모의 감산 결정을 내렸지만,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를 씻어내지는 못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10개 주요 산유국들의 모임인 OPEC 플러스(+)는 지난 12일 5월 1일부터 6월 말까지 두 달 동안 하루 970만 배럴의 원유를 감산하는 데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수요 감소 규모가 감산 폭을 훨씬 웃돌아 공급과잉을 해결하기엔 역부족일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한 상황이다.
앞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4월 하루 원유 수요가 2900만 배럴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는 지난 25년 동안 보지 못했던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원유 감산 합의가 이 같은 수요 감소를 상쇄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OPEC은 4월 보고서에서 올해 하루 평균 680만 배럴의 원유 수요 감소를 전망했다고 러시아 타스통신이 전했다.
국제 금값은 이틀 연속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5%(8.50달러) 떨어진 1731.70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