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매출액 1000억 반등 목표”
주방가전 기업 휴롬이 2년간 적자를 극복하고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4년 연속 매출액이 줄어들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휴롬은 영업이익 13억 원을 기록하며 2017년부터 2년 연속 기록했던 영업적자의 고리를 끊었다. 다만 매출액은 전년 대비 2.6% 줄어든 713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휴롬이 밝힌 매출 목표액 1000억 원에서 크게 미달한 규모다.
휴롬은 2015년 매출액 2308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연이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는 각각 1622억 원, 929억 원, 723억 원을 기록했고 지난해도 700억 원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휴롬은 “휴롬디바, 휴롬디바S 등 프리미엄 제품군에서 판매 호조가 있었으나 매출액 확대로 이어지진 못했다”며 “대신 재고 최소화, 핵심부품 공용화 등 과감한 원가절감 활동으로 흑자 전환을 실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휴롬은 지난해 못 이룬 목표인 ‘매출액 1000억 원’을 올해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휴롬은 프리미엄 원액기 시장의 점유율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휴롬에 따르면 지난달 출시한 프리미엄 원액기 ‘휴롬이지’는 건강에 관한 사회적인 관심이 높아지면서 홈쇼핑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
원액기로 히트를 친 휴롬은 그간 매출액 감소에도 제품 다각화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기업의 입지를 높인 히트상품과 너무 멀어지면 정체성이 희석될 것이라는 우려 탓이었다. 그러나 올해 1월 멀티쿠커 주방가전을 출시하면서 본격적인 제품 다각화에 나선 모양새다.
휴롬 관계자는 “멀티쿠커 ‘슈퍼스팀팟’을 시작으로 지속적인 제품군 다변화를 통해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휴롬은 지난해 유럽 법인을 개설한 데 이어 현지화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올해는 아시아 지역의 연락사무소를 설치한다.
휴롬 관계자는 “ 기존 본사 중심 영업에서 중국, 미국, 유럽 등 현지 법인 중심의 현지 영업 체제로 변화 중”이라며 “아시아 지역에서는 연락 사무소를 설치하는 것을 포함한 현지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