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EO들, 경제 재개 1순위는 ‘검사’…트럼프에게 검사 대폭 확대 촉구

입력 2020-04-16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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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재개 태스크포스 첫 논의 가져…“대중에 일터 복귀 설득하려면 더 많은 검사 필요”

▲미국 캘리포니아주 헤이워드에서 15일(현지시간) 드라이브스루 코로나19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헤이워드/EPA연합뉴스
미국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멈춰버린 경제를 다시 움직이려면 검사를 대폭 확대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촉구했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업 CEO들과 각계각층 전문가 200명 이상이 참가하는 경제정상화 태스크포스인 ‘위대한 미국 경제부활 산업그룹’ 첫 전화 회의를 네 차례 가졌다.

이 자리에서 기업인들은 대중이 일터로 복귀하거나 식당에서 식사하고 소매매장에서 쇼핑하려면 충분한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코로나 검사를 극적으로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은행과 금융서비스, 식음료, 접객업 및 소매산업 부문 기업 CEO들이 참여한 트럼프와의 첫 번째 전화 회의에서 참가자들은 미국의 현재 검사 수준은 경제를 효과적으로 재개하기에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일부 CEO는 직원과 고객을 위해 자체적으로 검사 키트를 확보하려 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코로나 감염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타액(침)검사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기업들이 업무를 더 빨리 재개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CEO들은 이 아이디어에 찬성했다.

또 트럼프는 “국가를 다시 열었다 하더라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사람들은 심지어 일을 다시 한 이후에도 마스크를 쓰는 것에 익숙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회의에 참석한 한 소식통은 “트럼프가 이날 회의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면서 경영진들에게 자신과 정부를 찬양할 것을 촉구했다”며 “많은 사람이 트럼프 칭찬하기에 바빴다”고 꼬집었다.

트럼프의 새 태스크포스에는 제너럴모터스(GM)와 애플, 맥도날드, 화이자, 골드만삭스, 엑손모빌과 록히드마틴 등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 CEO들과 노조 대표들, 프로스포츠협회 총재, 정치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 리더들이 포함됐다. 다만 WSJ는 일부 기업 CEO는 자신이 참여하지도 않았는데 태스크포스 명단에 있는 것을 의아해했다고 전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이번 태스크포스 목적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미국 경제활동 재개를 어떻게 할지 조언을 얻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미 발생한 경제적 피해에 대응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CEO 등 각계 리더들과의 회의에 이어 16일에는 주지사들과 전화 회의를 연다. 트럼프는 이날 코로나19 태스크포스 일일 브리핑에서 이동 제한을 완화하는 새 가이드 라인도 16일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냈던 더글라스 홀츠-이킨은 “미국인의 삶을 다시 정상으로 돌리겠다는 것은 공중보건 결정일 것”이라며 “백악관 통제실에서 대통령을 둘러싼 사람들이 ‘어서 리스타트 버튼을 누르십시오, 각하’라고 말하는 것은 미국 경제 방식이 아니다”라고 비꼬았다.

미국은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이래 300만 건 이상의 검사를 시행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는 미국인들이 일터로 복귀하기 일주일 전 수백 만 건의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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