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국제유가, 18년 만에 최저치…WTI, 배럴당 20달러선 붕괴

입력 2020-04-16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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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15일(현지시간) 1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2%(0.24달러) 하락한 배럴당 19.87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WTI는 20달러 선을 내준 동시에, 2002년 2월 이후 약 18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도 6.45%(1.91달러) 급락한 배럴당 27.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와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가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마켓워치는 분석했다. 세븐스리포트리서치의 타일러 리치 공동 편집장은 “지난주 시장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세계 산유국들의 감산 노력에도 불구하고, 세계는 여전히 대규모 수요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소비가 회복되기 시작될 때까지 단기적으로 유가 강세 사례를 만들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 12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10개 주요 산유국들의 모임인 OPEC플러스(+)는 5월 1일부터 6월 말까지 두 달 동안 하루 970만 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를 불식시키지는 못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4월 하루 원유 수요가 2900만 배럴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는 지난 25년 동안 보지 못했던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원유 감산 합의가 이 같은 수요 감소를 상쇄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도 유가 하락에 불을 지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 재고가 192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문가 전망치(1202만 배럴 증가)를 훨씬 웃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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