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전세계 PC 출하량 12.3% 감소…코로나19 영향

입력 2020-04-1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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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출하량 5160만대에 그쳐 … 아·태평양 지역 사상 최악의 분기 하락세

(출처=가트너)

3분기 연속 성장세를 보이던 전세계 PC 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013년 이래 가장 급격한 하락세를 기록했다.

14일 IT 자문기관 가트너(Gartner)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세계 PC 출하량은 총 5160만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카코 키타가와(Mikako Kitagawa) 가트너 선임 연구원은 “PC 출하량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은 코로나19의 발생이며, 이는 PC 수급에 차질을 빚었다”며 “지난 1월 말 중국에서의 첫 락다운(lockdown) 조치에 이어 2월에는 PC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물류 문제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락다운 조치가 다른 지역으로 확대되면서, 원격 근무자 및 온라인 수업에 대한 PC 수요가 새롭게 급증했지만, PC 제조업체들은 이러한 수요를 따라잡지 못했다.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상위 3개 업체의 시장점유율은 전 분기와 변동이 없었다. 이들은 2020년 1분기 PC 출하량의 65.6%를 차지했으며, 전년 동기에 기록한 60%를 소폭 웃돌았다

레노버는 전세계 PC 시장에서 1위를 유지했지만, 2020년 1분기 출하량은 3.2%,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22.6% 감소했다.

3분기 연속 성장세를 보였던 HP의 출하량은 12.1%의 감소를 기록하면서 1분기에 난관을 겪었다. HP는 모든 주요 지역에서 두 자릿수 출하량 내림세를 기록하며 아시아 태평양 지역과 일본 시장의 데스크톱 기반 PC 부문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델은 코로나19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유일하게 출하량이 연간 2.2% 증가했다. 델의 출하량은 2020년 1분기 아시아 태평양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증가했으며, 특히 3월까지 비교적 안정적인 상업용 PC 수요를 보인 미주 지역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기록했다. 2020년 1분기는 델의 아홉 번째 연속 출하량 증가를 기록한 분기다.

PC 출하량은 코로나19 발생에 대한 정부의 대응 시기에 따라 지역별 차이를 보였다. 코로나19의 영향은 2020년 1분기 후반에 미국에서 가장 뚜렷했기 때문에 미국 PC 시장은 0.8% 성장을 기록했다. 그러나 PC 출하량은 지난 분기 대비 30.2%의 가파른 순차적 내림세를 보였다.

델과 HP는 출하량 기준으로 미국 시장에서 순위가 바뀌었으며, 델은 PC 시장점유율의 31%를 겨우 넘겼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전년 대비 27.1% 감소를 기록하며 가트너가 PC 시장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악의 내림세를 보였다. 1분기 아시아 태평양 지역 PC 출하량은 총 1480만 대를 기록했다.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발병하면서 2월에 모든 기업, 정부, 소비 활동이 중단된 것이 출하량 감소에 가장 큰 원인으로 기인했다.

중국의 전체 PC 출하량은 1년 전과 비교하면 30% 이상 감소했다. 정부와 교육기관의 주요 상업용 PC 유형인 데스크톱 기반 PC는 거의 40%가 감소하여 가장 큰 폭의 내림세를 기록했다. 모바일 PC는 원격 근무자들과 이러닝(e-learning) 학생들 덕분에 20%가 감소하는 등, 완만한 하락세를 보였다.

EMEA(유럽 및 중동·아프리카)지역의 PC 출하량은 전년 대비 7% 하락한 1680만 대를 기록했으며, 2020년까지 계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 말 EMEA 지역 내 여러 국가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락다운 조치가 시행되면서 상업용 및 소비자용 PC 구매가 급격히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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