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13일(현지시간) 미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혼조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8.60포인트(1.39%) 하락한 2만3390.77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28.18포인트(1.01%) 내린 2761.6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8.85포인트(0.48%) 상승한 8192.42에 각각 장을 마쳤다.
이번 주 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웰스파고,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등 월가 대표 은행들이 실적을 발표한다. 대형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과 건강보험 거인 유니이티드헬스케어도 1분기 성적을 내놓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이 정점에 도달했다는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에 따른 충격으로 기업 실적 부진이 확실시되면서 시장 불안을 자극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S&P500 기업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하고, 2분기는 21% 감소로 실적 부진이 극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는 상황이 다소 개선되겠지만, 3분기와 4분기에도 순이익이 각각 9.6%, 1.6% 감소해 실적 부진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실적 악화 뿐만 아니라 자사주 매입과 배당 등을 줄이는 기업이 대거 나올 수 있는점도 투자자 불안을 자극하는 요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S&P 종합 1500 지수 포함 기업들의 공시 자료 등을 조사한 결과 170개 이상 기업이 배당 축소나 자사주 매입 중단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사미르 사마나 웰스파고인베스트먼트 수석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시장은 지표 약화와 부진한 지표 지속에 대비가 돼 있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산유국들의 대규모 감산 합의는 증시에 이렇다 할 상승 동력을 제공하지 못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은 오는 5~6월 하루 평균 970만 배럴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대규모 감산 합의에도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수요 감소 우려는 여전하다. 이에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이날 1.5%가량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금융주가 3.58% 내리며 부진했다. 기술주는 0.2% 올랐다. 넷플릭스는 7% 뛰며 52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마존 6.2%, 인텔 2.7% 각각 오르며 기술주를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