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19에 수출 직격탄…연간 수출 두자릿 수 감소 전망

입력 2020-04-13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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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수·출입 작년 동월 대비 10% 이상 하락할 듯…2분기 수출도 급감 예상

▲중국의 수출입 추이. 검은색:수출/분홍색:수입/파란색:대미수출. 출처 블룸버그통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 곳곳을 강타함에 따라 중국의 대외 무역 위축이 올해 2분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투자은행들은 오는 14일 발표되는 중국의 3월 수출과 수입이 모두 작년 동월 대비 10% 이상 감소하고, 연간 수출도 두 자릿수 줄 것으로 전망했다.

가뜩이나 중국의 교역은 지난해 미국과의 무역 전쟁과 세계 경제 성장의 둔화 등으로 인해 둔화세를 보이던 상황이다. 여기에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적 충격이 가해진 것이다. 앞서 지난 1~2월 중국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2% 추락, 저조한 출발을 보인 바 있다.

호주 ANZ은행(Australia and New Zealand Banking Group)의 베티 왕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주요 수출시장인 미국과 유럽연합(EU)이 2분기에도 코로나19로 경제활동을 거의 중단할 전망이어서 중국의 수출 역시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의료용품 수출 증가가 손실을 약간 상쇄하더라도, 중국의 전체 수출은 2분기에도 두 자릿수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닝 UBS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유럽, 일본, 일부 신흥국가들의 다가오는 경기침체를 언급하면서, 중국의 4~6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급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맥쿼리의 래리 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수출은 2분기 증가율이 더 떨어질 것이 확실하며, 올해 연간으로도 13%의 감소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WTO는 세계 무역이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도 2009년 금융위기 때와 비슷한 13%의 감소율을 나타내고, 비관적으로 볼 경우에는 무려 32%나 급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맥쿼리의 후 이코노미스트는 만약 WTO의 비관적인 전망이 현실화한다면 중국의 수출이 연간 13% 이상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 경제는 올해 1분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생산 및 소비 부진에 따라 통계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에는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나, 반등 강도는 부분적으로 무역에서 어떠한 일이 일어나느냐에 달렸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하지만 전 세계가 최악의 불황에 직면해 있는 데다가, 국제통화기금(IMF) 회원국 중에서 절반가량이 자금 지원을 요청하고 있어서 무역 상황이 조만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긴 힘들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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