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존슨 총리, 상태 매우 호전”...존슨 “의료진은 내 생명의 은인”

입력 2020-04-12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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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총리, 사흘간 산소 치료 후 일반 병동으로 옮겨...회복 초기 단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코로나19 증상 악화로 입원해 있는 세인트토머스 병원 전경. AF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증상 악화로 집중 치료 병동으로 옮겨졌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상태가 많이 호전됐다.

11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영국 총리실은 이날 ”존슨 총리가 짧은 산책이 가능할 정도”라면서 “존슨 총리 상태가 매우 좋아졌다”고 밝혔다.

영국 언론들은 존슨 총리가 사흘간의 집중 치료를 받은 후 회복 초기 단계에 있으며 영화도 보고 임신한 약혼녀인 캐리 시먼즈가 보낸 편지도 읽는 상태라고 전했다.

지난달 27일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공개한 존슨 총리는 당초 관저에서 자가 격리를 하며 국정을 수행했으나, 열흘이 지나도 증세가 호전되지 않자 런던에 있는 세인트토머스 병원에 지난 5일 입원했다. 다음날 상태가 악화해 집중 치료 병상으로 옮겨졌고 사흘간 산소 치료 등을 받은 뒤 9일 밤 일반 병동으로 돌아왔다.

존슨 총리는 이날 자신을 치료한 의료진에 감사 메시지도 보냈다. 그는 의료진에게 보낸 성명에서 “감사하다는 말로도 충분하지 않다. 그들은 내 생명의 은인”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국 보건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7만8991명으로, 전날(7만3758명)과 비교해 5233명 증가했다. 사망자는 9875명으로 하루 전(8958명) 대비 917명 늘어났다. 이는 코로나19 발병 이후 일일 사망자 증가 규모로는 최대를 기록했던 전날(980명)에 비해서는 소폭 감소한 수준이다. 일일 사망자 증가 규모는 6일 786명, 7일 938명에서 8일 881명으로 줄었다가 다시 9일부터 이틀 연속 900명대를 기록했다.

영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정점을 찍었는지 혼란이 이어지면서 봉쇄 조치 완화를 두고 정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영국은 3주 전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전역에 걸쳐 봉쇄령을 내렸다.

매트 핸콕 보건부 장관은 “아주 중요한 이유가 아니면 집에 머물라”고 호소했다. 이어 “입원 환자 수 증가세가 둔화했지만 최악의 상황이 지났는지 확실하지 않다”면서 “정점이 지나야 제재 완화를 고려해 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존슨 총리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다른 유럽 지도자들에 비해 느슨한 대응을 했다가 영국에서 25만 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긴급 대응에 나섰다. 그래서 초기 대응이 부족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또 영국 의료진들은 마스크와 장갑 등 보호장비 부족으로 장비 없이 환자를 돌보고 있다고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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