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 확산 이전 주문 물량으로 영향 제한적…"4월 후 녹록지 않아"
지난달 국내 자동차 산업의 생산·내수·수출이 2월 트리플 감소를 극복하고 일제히 반등에 성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대내외 환경 악화에도 조업일수 증가,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 신차 효과 등의 영향이 컸다.
다만 3월 자동차 수출물량은 코로나19가 미국, 유럽 등지로 확산하기 이전 주문 물량이 많아서 4월 이후에도 이 같은 호조세를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2일 발표한 '3월 자동차산업 월간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자동차 산업은 생산이 6.8%, 내수가 10.1%, 수출은 1.3% 증가했다.
자동차 업계는 GV80, XM3 등 최근 모델의 판매 호조와 G80, 아반떼 등 신차효과, 조업일수 증가 등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8% 늘어난 36만9165대를 생산했다.
내수는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 일부 업체의 특별 할인 프로모션, 영업일 증가로 10.1% 늘어난 17만2956대를 판매했다.
국산차는 트레일블레이저와 XM3의 본격 판매, 그랜저나 K7 등 기존 모델의 판매 호조로 9.3% 많은 14만9912대를 팔았다.
수입차는 일본계 브랜드의 판매량이 67.8% 급감하는 등 부진이 계속됐지만, 독일계 브랜드 판매가 회복해 15.3% 증가한 2만3044대를 판매했다.
수출 대수는 1.3% 늘어난 21만900대로 고부가가치 차량인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친환경차가 견인했다. 수출 금액은 3.0% 증가한 38억2000만 달러였다. 특히 SUV는 13.2% 늘어난 13만8837대를 팔아 2016년 2월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출 규모를 달성했다.
지역별로 보면 SUV 라인업이 늘어나면서 북미 수출이 증가했고, 아시아는 반조립 부품(KD) 수출이 늘어남에 따라 완성차 수출은 감소했다. 아프리카와 중남미 등은 경제회복 지연으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친환경차의 경우 내수는 28.8% 증가한 1만7655대, 수출은 36.9% 증가한 2만6073대를 기록했다. 특히 전기차는 32개월 연속, 수소차는 21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해 지속적인 수출 성장세를 보여줬다.
자동차부품의 수출은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이 위축됐지만, 북미 SUV 판매가 늘어 0.5% 증가한 19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3월 수출은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기 이전 주문 물량을 생산·선적하면서 코로나19 영향이 제한적이었다"며 "그러나 최근 미국·유럽지역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4월 이후 수출은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