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미국서 코로나19발 ‘실업쇼크’ 지속…3주간 1680만명 실직

입력 2020-04-10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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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661만건

▲출처 블름버그통신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실업 쇼크’가 3주째 지속되고 있다. 50년 만의 최저 실업률을 자랑하던 미국 고용시장이 코로나19가 안겨준 충격에 속수무책으로 추락하고 있는 것이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노동부는 지난주 (3월 29일~4월 4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661만 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주 대비 약 26만 건이 감소하기는 했으나, 3주 연속 폭증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550만 건)보다도 훨씬 웃돌았다.

지역별로는 캘리포니아주(92만5000건), 조지아주(38만8000건), 미시간주(38만5000건), 뉴욕주(34만5000건), 텍사스주(31만4000건) 등의 순으로 청구 건수가 많았다.

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되기 이전인 지난 2월만 하더라도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최근 1년간 월평균 21만6000건 수준이었다. 그러나 본격적인 코로나19 파고가 밀려오기 시작한 3월 셋째 주 미국의 신규수당 청구는 330만 건을 기록한 데 이어, 같은 달 넷째 주에는 687만 건으로 폭증했다. 지난 3주간 무려 1680만 명이 실직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최근 기업들은 코로나19 위기에 따른 수요 감소나 주 정부의 방침에 따라 공장 가동 중단 등 대규모 셧다운에 나서고 있는 한편, 비용 절감과 생존을 위해 대규모 일시 해고나 무급휴직을 단행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2조200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 패키지 법안에 따라 임시계약으로 일하는 ’긱(Gig)‘ 근로자와 자영업자 등이 실업수당 혜택 대상에 포함된 것도 실업수당 청구 폭증의 요인 중 하나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미 노동부가 지난 3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는 70만1000개 줄었다. 2010년 9월 이후 첫 감소다. 이는 3월 중순까지만 집계된 자료를 통계로 한 것이어서 4월 비농업 일자리는 더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업률도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3주간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실업률이 13~14%까지 높아졌을 것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미국의 실업률은 2월 3.5%에서 3월 4.4%로 0.9%포인트 오른 상태다. 이는 지난 1975년 1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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