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2주 연속 하락... 낙폭 2배 확대

입력 2020-04-09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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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3구 하락폭 전주 대비 모두 커져

▲매매·전세가격지수 변동률. (자료 제공=한국감정원)

서울 아파트값이 2주 연속 하락했다. 하락폭은 2배로 확대됐다. 정부의 대출 규제와 공시가격 상승에 따른 보유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 부담 증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둔화 가능성까지 더해지면서 매수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은 결과로 보인다.

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4% 내렸다. 지난주(-0.02%)보다 하락폭은 두 배로 커졌다.

강북에선 마포구와 용산구가 0.04% 떨어지며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그간 상승폭이 높았던 노원(0.03%)·도봉구(0.03%) 등도 상승폭이 줄었다.

이에 따라 강북권 전체 아파트값은 이번주 보합(0%)으로 전환했다. 작년 7월 첫 주 이래 40주 만이다.

강남권에선 강남(-0.24%)·서초(-0.24%)·송파구(-0.18%)의 하락폭이 전주 대비 모두 확대됐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에다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대출 제한, 보유세 부담, 자금 출처 증빙 강화 등)로 거래시장이 급격히 위축된 영향이라는 게 감정원의 설명이다.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와 인기 아파트 단지에서 가격이 내려간 급매물이 증가한 것이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상승폭(0.03%)을 유지했다.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 이주수요가 있거나 직주근접 수요가 꾸준한 단지, 저평가 단지 위주로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감정원은 분석했다.

강남(0.10%)·서초구(0.04%)는 재건축 이주수요 있거나 상대적으로 저렴한 단지 중심으로 매물이 부족한 상황이다. 송파구(-0.01%)는 잠실·신천동 대단지 위주로 가격이 떨어졌다. 작년 7월 셋째 주 이후 37주 만의 하락 전환이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6% 오르며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 수도권(0.14%→0.12%)은 상승폭이 줄었고, 지방(0.00%→-0.01%)은 하락 전환했다. 인천(0.29%)과 세종(0.24%), 경기(0.17%), 대전(0.11%) 등은 오른 반면 경북(-0.05%), 충남(-0.05%), 대구(-0.04%) 등은 하락했다.

최근 몇 달간 상승세를 주도하던 경기 일부 지역은 코로나19 확산과 정부의 부동산 규제 확대 등으로 상승세가 꺾였다. 수원 권선(0.00%)·영통구(0.00%)는 모두 보합 전환했다. 구리시(0.46%)는 별내선 연장 수혜 단지 위주로 가격 상승을 보였으나 그 폭은 줄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03% 올랐다. 수도권(0.05%)은 지난주 변동폭을 유지한 반면 지방(0.02%→0.01%)은 상승세가 둔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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