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로또'… '르엘 신반포' 청약 당첨가점 '최고 74점·최저 62점'

입력 2020-04-09 10:46수정 2020-04-09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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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분양' 단지로 불리는 서울 서초구 '르엘 신반포' 아파트 분양에 청약가점이 높은 현금 부자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강남권 주택시장의 매수심리가 급격히 얼어붙고 있지만 수억원의 시세 차익이 예상되는 로또 분양 단지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9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서초구 잠원동 르엘 신반포(신반포14차 재건축 아파트)의 당첨 최저 가점은 62점(전용면적 54㎡)을 기록했다. 최고 가점은 74점(전용 59㎡·84B㎡)이다.

주택형별 평균 당첨 가점은 대부분 60점대 중후반이다. 전용면적 기준으로 54㎡가 64.08점으로 가장 낮았고, △59㎡ 69.38점 △84A㎡ 68점 △84B㎡ 68.95점 △100㎡ 69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에 나온 옆 단지 '르엘 신반포 센트럴'의 당첨 가점(최저 69점)보다는 다소 낮아졌지만 올해 1월 청약을 진행했던 강남구 개포동 '개포프레지던스 자이'(최저 56점)보다는 높은 점수다. 이번 르엘 신반포 아파트 당첨권에선 50점대를 찾아볼 수 없다.

르엘 신반포는 1순위 청약에서 일반분양 67가구 모집에 8358명이 몰려 평균 124.7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408.4대 1로 8가구 모집에 3267명이 몰린 전용 100㎡형에서 나왔다.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전용 100㎡형과 전용 59㎡형 모두 평균 가점이 69점 이상으로 다른 면적 대비 가점이 높았다.

르엘 신반포는 3개동 280가구의 소규모 단지로 평균 분양가는 3.3㎡당 4849만 원이다. 최저 분양가가 10억1400만 원으로 모든 타입의 분양가가 10억 원을 넘어 중도금 대출이 나오지 않는다. 가점 높은 '현금 부자'가 대거 몰린 셈이다.

최근 아파트값은 코로나19 여파로 매수세가 얼어붙으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도 고가점 현금부자들이 르엘 신반포 아파트 청약에 대거 나선 건 당첨만 되면 10억 원 안팎의 시세 차익을 누릴 수 있다고 판단한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 이 아파트 전용 84㎡형의 분양가는 약 16억 원 선으로 2018년 입주한 잠원동 ‘아크로 리버뷰 신반포’(매매시세 28억 원 선)와 단순 비교해 12억 원가량 시세 차익이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본격 시행되면 서울지역 신축 아파트 공급 물량이 급격히 줄어들 가능성이 큰 상황이어서 강남권 분양아파트 청약 열기는 더욱 달아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르엘 신반포 조감도. (자료 제공=롯데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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