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만의 리그'…30억 초고가 아파트 '신고가' 행진

입력 2020-04-07 06:30수정 2020-04-07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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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앞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이투데이DB)

부동산 시장 위축에도 시세 30억 원이 넘는 초고가 아파트값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 규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집값이 급락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되는 분위기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최고가 아파트 단지로 꼽히는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 리버파크 전용면적 154㎡형은 지난 달 10일 52억5000만 원에 팔리며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전 거래가인 51억 원(지난해 8월) 대비 2억5000만 원 올랐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12차 전용 182㎡형도 지난 달 45억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강북의 대표적인 초고가 단지인 성동구 성수동 갤러리아포레도 전용 168㎡형은 한달 전 40억 원에 새 주인이 바뀌었다. 작년 7월 35억5000만 원에 손바뀜된지 8개월 만에 4억5000만 원이나 가격이 올랐다. 정부가 시세 15억원이 넘는 초고가 주택에 대한 담보대출 전면 금지 등 돈줄을 조이고 코로나19 사태로 경기 전반이 위축돼 서울 곳곳에서 ‘급매’ 아파트가 출현하는 것과는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서초구 반포동 J공인 관계자는 "공시가격 인상으로 수 천 만 원의 보유세(재산세+종부세) 부담이 예상되고 있지만 사실 초고가 주택을 보유하고 있거나 보유하려는 자산가들에게는 이는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초고가 주택의 경우 물건이 많지도 않지만 나오대로 사려는 수요가 항상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곽창석 도시와공간 대표는 "고액 자산가의 경우 대출과 세금에 크게 구애 받지 않고 고가 주택의 희소성과 사생활 보호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시장의 규제 상황과 관계없이 좋은 물건이 나오면 바로 매입을 결정하는 게 이들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기 침체가 심화될 경우 초고가 주택시장도 영향권에 들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코로나 사태로 집값 하방 압력이 커지면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초고가 주택 매입 수요도 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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