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워크 버리나...소프트뱅크, 3.7조원 TOB 계획 철회

입력 2020-04-0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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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가 위워크 주식 공개 매입 계획을 철회했다. AP연합뉴스
일본 소프트뱅크가 오피스 공유 서비스 업체 위워크에 대한 주식공개매입(TOB) 계획을 철회했다.

1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해 10월 합의한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면서 “30억 달러(약 3조7000억 원) 규모의 위워크 TOB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조건과 관련해 소프트뱅크는 위워크가 미국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SEC), 뉴욕ㆍ캘리포니아주 등으로부터 법적 조사를 받고 있는 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여파로 위워크 매출 실적이 저조하다는 점을 꼽았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위워크 지분 29%를 인수해 최대 주주가 됐다. 지난해 10월 위워크가 기업공개(IPO) 무산 후 자금난에 빠지자 소프트뱅크는 구제 금융을 약속하고 그 일환으로 30억 달러 규모의 주식을 공개 매입하기로 합의했다. 여기에는 위워크 공동창업자인 애덤 뉴먼의 9억7000만 달러의 지분도 포함됐다.

소프트뱅크의 TOB 철회 결정에 대해 위워크 이사회는 성명을 내고 “매우 실망스럽다”면서 “소송을 포함해 모든 법적 대응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프트뱅크의 지원 철회로 위워크는 경영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다 코로나19 여파로 사무실 임대업도 타격을 입고 있어서다. 블룸버그통신은 “TOB가 무산될 경우 위워크에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다”고 평가했다.

소프트뱅크도 위기에 놓였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달 25일 소프트뱅크의 신용등급을 ‘Ba1’에서 ‘Ba3’로 낮추고, 신용등급 전망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4조5000억 엔(약 52조 원) 규모의 자산 매각 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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