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평가사 S&P는 1일 매그나칩반도체의 파운드리 사업부와 충북 청주 공장(팹4) 매각이 향후 12~18개월 동안 재무지표와 유동성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매그나칩반도체는 지난달 31일 파운드리 사업부와 청주 공장(팹4)을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청주 공장은 매그나칩반도체가 보유한 두 개의 8인치 웨이퍼 생산설비 중 규모가 더 큰 공장이다. 인수자는 알케미스트캐피탈파트너스코리아와 크레디언파트너스가 설립한 특수목적회사로 SK하이닉스가 주요 투자자 중 하나로 참여하고 있다.
인수 조건에 따라 특수목적회사는 약 3억4500억 달러의 인수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하고 고용 승계 임직원들의 퇴직 충당금 약 9000억 달러를 부담하게 된다. 본 매각건은 계약 청산 및 조건 규정에 따라 진행되며 완료까지는 약 4~6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S&P는 이번 매각으로 인해 매그나칩반도체의 매출 규모와 시장 지위가 약화되고 디스플레이 및 전력반도체 솔루션 사업 의존도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자산 매각으로 인한 대규모 현금 유입과 향후 다가오는 채권만기를 고려할 때, 이번 매각이 동사 신용도에 다소 긍정적이라고 판단하지만, 현 시점에서 신용등급 조정으로 이어질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S&P는 매그나칩반도체가 본 자산 매각을 얻는 순현금수입(세금 및 제반비용 차감 후)은 약 2억7000만~2억9000만 달러로 추정했다. 2019년말 기준 동사 보유 현금 1억5200만 달러를 더할 경우 총 차입금인 3억 500만 달러를 넘어서게 된다.
그러나 매그나칩반도체의 차입금 전액이 2021년에 만기가 도래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구체적인 차환 계획과 주주환원 정책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S&P는 “코로나19로 인해 디스플레이 패널 수요가 약화된 상황에서 반도체 자산 매각은 동사의 매출 규모 감소와 실적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파운드리 사업은 연결 매출과 총 이익의 약 35~40%를 차지하는데 매각이 완료되면 디스플레이 및 전력반도체 사업이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게 돼 디스플레이 패널 드라이버 시장 업황에 대한 익스포져가 크게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