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올리패스가 지난해 자본잉여금을 발판으로 자본잠식에서 벗어났다. 반면 손실폭은 전년 대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리패스는 지난 2017년부터 2년간 마이너스 자본을 기록하며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었다.
누적된 손실 속에 결손금이 자본을 갉아먹은 탓이다. 2018년 기준 결손금은 1051억 원에 달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코스닥 시장에 RNA치료제 개발 관련 성장성 특례로 상장되면서 자본잉여금이 크게 늘어 자본잠식으로부터 벗어나게 됐다.
지난해 자본잉여금은 전년 대비 152.64% 증가한 1616억 원으로 집계됐다.
회사는 당시 자본잠식 상태임에도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덕분에 바이오 최대주로 꼽히며 큰 문제 없이 특례 상장할 수 있었다.
물론 올리패스의 자본잉여금이 늘어난 데는 전환사채 행사 등 다른 요인도 있지만, 전체 자본잉여금에서 주식발행초과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84%에 달하는 것으로 볼 때 사실상 주식 상장이 자본잠식을 해소한 것이라 봐도 무방하다.
자본잠식에선 벗어났지만 2년째 적자에 빠져 있다. 지난해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215억 원, 464억 원이다.
특히 순손실이 전년 대비 66.85%나 늘었는데, 회사 측은 이에 대해 “전환사채 및 신주인수권부사채의 파생상품평가손실이 발생해 이로 인한 영업외손실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관련 파생상품평가손실 누계잔액은 지난해 기준 214억 원 규모다.
누적되는 손실 속에 결손금도 해마다 쌓이고 있다. 지난해 결손금은 1513억 원으로 전년 대비 43.92% 불어났다.
올리패스는 RNA(Ribonucleic acid, 리보핵산) 치료제 개발 회사로 지난 2006년 설립됐다. 현재 자체 개발한 인공유전자 플랫폼(OPNA)을 통해 연구 개발하고 있으며 주요 파이프라인으로 비마약성 진통제와 고지혈증 치료제, 당뇨성 망막증 치료제 등이 있다.
적자 상태이지만 애초 주관사들이 성장 가능성을 보증한 성장성 특례 케이스인 만큼 향후 모멘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리패스는 OLP-1002(비마약성 진통제)의 상반기 환자 대상 임상 개시 및 하반기 결과 확인 등의 모멘텀이 있다”며 “아주대의료원과 전략적 업무 협약울 체결해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등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 계획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14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에 따른 기업 가치 희석 우려 및 오버행 이슈로 주가가 하락했다”며 “OPNA 경쟁력을 입증하는 하반기부터 펀더멘탈로 회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