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독감이 아냐…전염병 완화 조치가 없다면 사망자 220만 명 달할 것 추정도 있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더욱 급증할 것이라며 미국은 아주 매우 고통스러운 2주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경종을 울렸다.
트럼프는 “밤에 보면 이 보이지 않는 적(코로나19)에 의해 야기된 이런 죽음은 믿을 수 없을 정도”라며 “터널 끝에서 약간의 빛을 보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아주 매우 고통스러운 2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대응 TF 조정관인 데보라 벅스와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앞으로 2주간 이번 사태가 최고조에 달하면서 사망자가 10만~2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공개된 슬라이드에는 사망자가 최대 24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표시됐다.
파우치 박사는 “이것은 정말 심각한 수치여서 우리는 이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며 “어려울 것이다. 아무도 우리가 지금 정말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는 것을 부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앞으로 며칠 또는 일주일간 수치는 계속 오를 것”이라며 “그러나 확산 억제 조치는 실제로 작용하고 있고 작용할 것이어서 낙담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망자 예측은 매우 심각한 것이다. 모델링 결과에 따르면 10만 명은 아주 적은 수”라며 “전염병 완화(Mitigation) 조치가 없다면 사망자가 220만 명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독감이 아니다”라며 “훌륭한 상식을 가진 일부 간부가 완화 대신 그냥 넘기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지만 이것은 절대 단순히 넘겨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스웨덴은 이동 제한과 직장 폐쇄, 휴교 등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는 조치 대신 평소와 같은 생활방식을 고수해 국민 대다수가 바이러스에 내성이 생기기를 바라는 집단면역을 추구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위험한 도박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트럼프의 발언도 이런 집단면역에 대한 반대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으로 이날 오후 6시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8만6265명에 이르며 사망자는 3810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