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해지나 했더니 또 집단감염…출구 안 보이는 코로나19 방역

입력 2020-03-31 15:23수정 2020-03-31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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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유입 제외한 신규 확진자만 100명 육박…종교·의료시설 중심으로 증가세 지속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이 24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현황을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제공=질병관리본부)

잠잠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사회 전파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 해외 유입을 제외하고 하루 새 100명 가까운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최근 추가 확진자들은 주로 종교·의료시설에서 발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취약시설 집중 관리라는 말이 무색한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31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9786명으로 전날보다 125명 늘었다고 밝혔다. 추가 확진자 중 29명은 해외 유입 사례이며, 나머지 96명은 지역사회 감염 사례다. 전체 확진자 중 83.8%는 집단감염과 연관성이 확인됐다.

신규 확진자는 신천지(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신도들에 대한 전수조사 종료로 지난달 초부터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으나, 최근 2주간 해외 유입 사례가 늘고 전수조사가 완료된 대구 요양병원 등에서 다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100명 안팎에서 정체돼 있다. 특히 일부 종교·의료시설을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이 지역사회 확산으로 파생되고 있다.

주요 집단감염 사례를 보면, 서울 구로구 만민중앙성결교회에선 10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33명으로 늘었다. 이 중 6명은 교회 확진자의 접촉자다.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성모병원에선 29일부터 이날까지 7명의 확진자가 나와 8층 병동이 폐쇄됐다. 지역별로 서울과 경기의 이날 추가 확진자는 각각 24명, 13명이었다.

특히 대구에선 신규 확진자가 전날 14명에서 60명으로 늘었다. 제2미주병원 관련 133명, 한사랑요양병원 관련 110명 등 두 의료기관에서 누적 1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대실요양병원과 관련해선 지금까지 91명이 확진됐다. 대구의 누계 확진자 6684명 중 545명은 의료기관 등에서 집단감염된 사례이며, 914명은 확진자와 접촉으로 감염된 지역사회 전파 사례다.

진단검사 후 결과가 나오지 않은 의사환자와 해외 입국자들의 자가격리 위반도 골칫거리다. 미국에서 입국해 증상이 발현된 상태에서 제주를 여행한 강남구 모녀, 확진자의 접촉자로 자가격리를 지시받고 외부활동을 한 폴란드인이 대표적인 사례다. 최근에는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자가격리 위반자에 대한 고발과 손해배상 청구가 속출하고 있다. 고위험군의 외부활동은 자칫 추가 전파와 이로 인한 시설·집단감염과 지역사회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방역당국도 자가격리 위반에 대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고, 외국인은 강제추방과 입국금지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나마 대구의 병원급 의료기관 61곳에 근무하는 간병인 2368명과 정신병원 16곳에 입원 중인 환자 2415명 중에선 아직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해당 시설에 대한 전수조사는 현재까지 각각 97%, 67%가 완료됐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금 국내 상황을 보면 전체 발생 중 해외 유입이나 이미 확정된 확진자와 접촉자 중 발생한 것을 빼고 지역사회에서 전파경로를 모르는 비율이 조금씩 감소하고 있고, 현재 9% 정도”라며 “국민과 시설·기관의 적극적인 협조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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