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연차보고서] 당기순익 5조 돌파·법인세 2조 클럽 ‘역대최고’

입력 2020-03-31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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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자산 운용 증가와 금리인하 등에 당기순익 2조 급증 ‘역대 최대’

한국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5조 원을 돌파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법인세 납부도 2조 원을 넘겨 사상 처음으로 2조 클럽에 등극했다. 외환보유액이 급증했고, 미 연준의 보험성 금리인하가 이뤄지면서 외화자산에 대한 운용수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31일 한은이 발간한 ‘2019년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도 세후 기준 당기순이익은 5조3131억 원으로 전년(3조2137억 원) 대비 2조994억 원 늘었다. 규모와 증가폭 모두 한은이 관련 통계를 공표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역대 최고치다. 이는 국제금리 하락과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외화증권매매차익이 증가한 것이 주된 요인이다.

외환보유액이 4088억16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1억2200만 달러 증가하면서 유가증권에 대한 이자(6844억 원)와 유가증권매매익(1조3858억 원)이 늘면서 영업수익이 2조5931억 원 증가했다.

반면, 외환보유액 증가에 통화관리비용도 늘었지만 소폭에 그쳤다. 실제 통화안정증권(통안채) 이자 비용은 전년 3조581억 원에서 3조1372억 원으로 791억 원 증가에 그쳤다. 이에 따라 영업비용은 9조512억 원으로 전년(9조5310억 원) 대비 4798억 원 감소했다.

법인세 등으로 납부한 금액은 2조441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1조815억 원) 대비 9626억 원 급증한 것이다. 직전 최고치는 2001년 1조9141억원(2013년 1월 회계정책 변경 전 기준)이었다.

한은 관계자는 “외환보유액이 늘어난 데다 지난해 해외 쪽 금리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유가증권 매매이익도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2019년 말 현재 총자산 규모는 492조5748억 원으로 전년 말보다 2조7298억 원 감소했다. 이는 외환평가조정금이 원·달러 환율 상승 등 영향에 전년 대비 11조461억 원 감소한 4조3865억 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반면, 유가증권과 예치금, 어음대출 잔액은 각각 392조599억 원( 10조7865억 원), 19조8980억 원( 4238억 원), 15조5684억 원( 1조4825억 원)을 보였다.

부채규모는 474조502억 원으로 전년 말보다 5조7933억 원 줄었다. 항목별로는 화폐발행, 예금, 환매조건부매각증권 잔액이 각각 125조6989억 원( 10조3094억 원), 130조456억 원( 3조69억 원), 8조 원( 3조 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통안채발행은 164조623억 원으로 전년 대비 7조5742억 원 감소했다.

한은은 당기순이익 중 30%인 1조5939억 원을 법정적립금으로 적립했고, 농어가목돈마련저축장려기금 출연 목적으로 339억 원을 임의적립금으로 적립했다. 나머지 3조6853억 원은 정부에 세입으로 납부했다. 2017회계연도 당기순이익 처분 후 적립금 잔액은 14조8054억 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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