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연은 “일자리 4700만개 증발로 실업률 32.1%까지 치솟을 것”…옐런 전 연준 의장 “이번 경기하강, 그 어떤 것과도 달라”
30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이코노미스트들은 코로나19로 미국 내 일자리 4700만 개가 사라질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실업률이 32.1%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의 3월 셋째 주(21일 마감)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의 약 28만 건에서 328만 건으로 폭증했다. 이는 1965년 해당 지표가 산출되기 시작된 이후 최대 규모다. 또 그동안 이 지표는 단 한 번도 100만 건을 넘은 적이 없었다. 그만큼 코로나19로 인한 실업대란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준 것이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 연은의 전망은 이보다 더 충격적인 경제지표가 줄을 이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최근 미국 실업률이 2분기에 30%로 폭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는데 최신 전망이 이보다 훨씬 나쁘게 나온 것이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정부의 경제적 동결로 인해 많은 일자리가 상실될 위험을 반영한 것이라고 CNBC는 설명했다.
미구엘 파리아-이-카스트로 세인트루이스 연은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수치는 단순히 어림잡아 정리한 것”이라며 “여기에는 아예 노동시장에서 이탈해 실업률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근로자 수와 최근 발효한 대규모 경기부양책 효과가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럼에도 역사적 기준에서 이는 매우 높은 수치”라며 “이는 미국 경제가 지난 100년간 경험해보지 못한 독특한 충격”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경기침체 정도는 아직 확인할 수 없지만 ‘V자’형 회복이 이뤄지기를 바란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효과를 봐 5월까지 전염병 확산을 억제하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며 “그러나 U자형이나 더욱 절망적인 L자형 회복 등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옐런 전 의장은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연율 마이너스(-) 20%를 기록할 것”이라고 추정하면서 “손실이 너무 커서 경기침체가 장기화할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를 둘러싼 상황은 진정되려면 아직 멀었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조정관인 데보라 벅스는 이날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인 전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등 가이드라인을 철저하게 지키더라도 코로나19 사망자가 10만~20만 명에 달할 수 있다”며 “만일 확산 방지를 위한 행동을 전혀 하지 않는다면 사망자는 160만~220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암울한 예측을 내놓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0만 명 이상이 검사를 받았다. 이는 그 어떤 나라보다 많은 것”이라며 “앞으로 남은 30일이 매우 중요하다. 가이드라인이 어쩌면 조금 더 강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전날 10인 이상 모임 금지 등 사회적 거리두기 가이드라인을 4월 말까지로 한 달 연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