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휘어지는 배터리’ㆍ‘AI 솔루션’에 투자…신성장동력 모색

입력 2020-03-31 12:00수정 2020-03-3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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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벤처 투자 4건…석유산업 이후 신사업 기회 발굴 차원

에쓰오일(S-OIL)이 휘어지는 리튬 이온 배터리인 ‘플렉시블(flexible) 배터리’를 개발한 벤처기업 ‘리베스트’에 투자를 단행했다.

사업 연관성과 성장성을 고려한 투자로, 석유산업의 큰 변화 이후의 에쓰오일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31일 에쓰오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리베스트에 10억 원(지분율 6%)을 투자했다.

리베스트가 개발한 플렉시블 배터리는 말 그대로 휘어지는 배터리로, 원통형, 파우치형 리튬 이온 배터리의 성능을 그대로 구현하면서 유연성을 갖췄다.

그동안 시장에 등장했던 플렉시블 배터리는 기존 배터리에 비해 충전량이나 전압이 떨어지고 한 번 휘어지면 모양을 바꿀 수 없었다. 그러나 리베스트는 성능 구현과 모양 복원에 성공하며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2020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플렉시블 배터리는 새로운 웨어러블 시대를 이끌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접거나 휘어지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전자제품이 출시됐으나, 여전히 배터리로 인해 설계나 디자인 면에서 제약이 많은 상황이어서 플렉시블 배터리가 이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또한, 플렉시블 배터리를 일반 배터리에 적용하면 보다 나은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

에쓰오일은 이번 투자에 대해 "미래 경영 환경의 변화에 능동적이고 선제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며 "정유, 윤활, 석유화학 등 기존 사업과 시너지가 창출될 수 있는 분야 혹은 회사의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잠재력이 큰 분야에 대한 벤처 투자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사업을 직접 진출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다만, 이번 투자로 에쓰오일이 급변하는 석유 시장에서 미래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배터리 분야도 관심있게 살펴 보고 있다고 해석이 가능하다.

에쓰오일은 리베스트 외에도 신사업 발굴 차원에서 다양한 벤처에 투자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스마트기기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의 핵심소재인 폴리이미드(PI) 필름과 용액을 국산화한 ‘아이피아이테크’에도 10억 원을 투자했다. 아이피아이테크의 PI필름은 폴더블(foldable) 스마트폰, 롤러블(rollable) TV 등을 제조하는 데 필요한 핵심소재다.

또한, 인공지능(AI) 솔루션 벤처인 ‘원프레딕트’에도 10억 원을 투자했다. 원프레딕트는 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의 기술을 결합해 산업 설비의 고장 가능성과 잔여 수명을 예측하는 솔루션을 개발하며 현대차, LG전자 등 국내외 기업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이외에도 스마일게이트패스파인더투자조합 등에도 투자를 단행하며 미래 신기술 동향 등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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