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옷 공장’ 방글라데시, 코로나로 주문 취소 쇄도...410만 근로자 밥줄 막막

입력 2020-03-30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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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취소 26억 달러 이상…세계서 중국 다음으로 큰 의류 수출국 ‘휘청’

▲방글라데시의 수도 다카 인근 의류 공장 모습. AP연합뉴스
‘세계의 의류 공장’인 방글라데시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휘청이고 있다. 주요 수출 원천인 의류 분야에서 26억 달러(약 3조 1751억 원) 이상의 주문이 취소되면서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티푸 문시 방글라데시 상무부 장관은 지난 28일(현지시간) “26억 달러 어치 이상의 주문이 취소됐으며, 앞으로도 취소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의류 주문 취소가 잇따르는 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글로벌 수요 위축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로 많은 브랜드들이 상점 문을 닫게 되면서 주문 취소나 배송을 연기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 기관인 무디스에 따르면 방글라데시는 세계에서 중국 다음으로 큰 의류 수출국이다. 방글라데시는 자국 내 4600개 이상의 의류 공장에서 셔츠, 티셔츠, 재킷, 스웨터, 바지 등을 제조해 유럽, 미국 등지로 수출하고 있다.

무역기구와 방글라데시 의류생산 및 수출업자 협회(BGMEA)에 따르면 기성 의류는 2018~2019회계연도 방글라데시 총 수출액의 84.21%를 차지했다. 그 중 60% 이상이 유럽연합(EU)으로 보내졌다.

주문이 취소되거나 지연됨에 따라 방글라데시 경제는 심각한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방글라데시에는 이미 매우 낮은 임금을 받으면서 의류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가 410만 명이나 된다. BGMEA는 약 26억7000만 달러 어치의 주문이 취소되거나 연기됐으며, 이로 인해 지금까지 약 196만 명의 노동자가 이미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파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5년 연속 7% 이상의 경제 성장률 달성을 목표로 해온 방글라데시 정부의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또 2024년까지 수출을 720억 달러로 늘리겠다는 목표 수정도 불가피해 보인다.

문시 장관은 코로나19의 세계적인 확산으로 의류산업뿐만 아니라 가죽, 도자기 등 방글라데시의 다른 산업 분야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또 바이어들에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에 의류 산업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을 지지해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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