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사위기’ 숙박·여행업계, 코로나19 극복 ‘아이디어’ 봇물

입력 2020-03-29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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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곰팡이 잡는 로봇 들인 호텔...경치 좋은 해변에 집 임대·가상 스파 서비스 제공 등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공공장소 이용이 제한된 가운데 한 남성이 러시아 소치의 해변 근처에서 온라인으로 제공할 체력 단련 영상을 촬영하고 있다. 소치/타스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 직격탄을 맞은 글로벌 숙박·여행업계가 위기 속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빈사위기에 직면한 숙박·여행업계가 참신한 아이디어를 무기로 살 길 모색에 나섰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생존 위기에 내몰린 숙박·여행업계가 ‘이가 없으면 잇몸’의 정신으로 어려운 시기를 돌파하려는 것이다.

미국 텍사스 휴스턴 소재 웨스틴휴스턴메디컬센터는 룸 위생 관리를 위해 두 대의 로봇을 들였다. 멸균로봇 생산업체 제넥스방역서비스(Xenex Disinfection Services)가 생산한 이 로봇은 미국 400개 이상 병원에서 이미 사용하고 있으며 제논 자외선 진동을 이용해 바이러스, 박테리아 및 곰팡이를 죽인다. 회사에 따르면 로봇 사용으로 인한 환경 감염 감소율이 50~100%에 이른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산하자 이를 활용한 호텔들도 등장했다. 메인주에 위치한 케네벙크포트리조트는 경치 좋은 해변에 아예 프라이빗 공간을 임대해주기 시작했다. 4월 1일부터 방 7개의 집을 1주일에 9500달러(약 1100만 원), 한 달 3만6000달러에 빌려준다. 방 3개인 집은 7일 2500달러, 한 달 1만 달러에 이용 가능하다.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 차원에서 직원과의 접촉도 최소화한다.

또 개인 제트기 수요도 급증했다. 미국 전용기 서비스 회사 제트스위트는 개인 제트기 수요가 10% 증가했다고 밝혔다. 스테파니 청 제트스위트 대표는 “봄 휴가 시즌을 맞아 가족 단위 수요가 늘었다”고 말했다.

이동 제한에 발이 묶인 고객들을 위해 가상 ‘스파’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18개 호텔과 30개 스타를 운용하는 싱가포르 식스센스호텔리조트는 온라인으로 요가, 명상, 삼림욕을 제공한다. 아일랜드 소재 힐튼헤드헬스는 요리, 운동, 수면, 스트레스 관리 등 70여개 영상이 포함된 16주 과정의 온라인 프로그램을 판매하고 있다.

또 세계 각국은 코로나19 사태가 끝난 이후 관광객을 유치하고자 가상현실(VR)을 활용하고 있다. 잠재고객들이 집에서 앱을 통해 유명 관광명소나 박물관 등을 가상으로 둘러보게 해서 미래 여행 욕구를 자극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한 칠레 홍보 민간단체가 개발한 ‘칠레 360도’라는 무료 앱은 이스텀섬의 고대 조각상과 파타고니아 빙하 등을 VR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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