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위축 대비 생산량 조절 차원, 엔진 공급받는 기아차도 휴업 연장 불가피
현대자동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가동 중단 기간을 내달 10일까지 연장한다. 이곳에서 엔진을 공급받는 기아차 조지아 공장도 휴업 연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미국 경제매체인 CNBC 방송에 따르면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공장(HMMA)은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내달 10일까지 휴업을 연장한다.
HMMA는 직원 한 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이자 지난 18일부터 가동중단에 들어갔으며, 이후 오는 31일까지 가동 중단을 연장한다고 21일 밝혔다.
내달 가동 예정일에 정상적으로 조업을 시작하고, 나머지 일정을 모두 채운다 해도 앨라배마 공장의 4월 가동률은 65%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HMMA는 성명을 통해 "동료 직원들과 커뮤니티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덧붙여 우리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예상되는 경제적 충격에 맞춰 차량 생산을 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하는 한편, 향후 이어질 소비심리 위축에 따라 재고율을 조정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기아차 조지아 공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휴업을 마치고 지난 24일부터 재가동에 나선 기아차 조지아 공장은 미국 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한 자동차 시장을 고려해 현지시간으로 30일부터 내달 10일까지 가동을 또다시 중단한다.
기아차 역시 이후 가동 재개를 계획 중이지만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에서 엔진을 공급받는 만큼 휴업이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기아차 가동중단은 휴업의 연장이 아닌, 재가동 된 이후에 결정된 사안"이라며 "가동 중단 동안 방역을 철저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