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 ‘코로나 설전’ 휴전..“모든 정보 공유하자” 합의

입력 2020-03-27 17:40수정 2020-03-2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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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전화 회담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6월 29일(현지시간) 일본 오사카에서 G20 정상회의 기간 별도로 양자 회담을 하고 있다. (오사카/AP뉴시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27일 전화 회담을 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두 정상은 그동안 코로나19 감염원을 놓고 설전을 벌여왔는데, 지나친 갈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일단 휴전을 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트위터에서 시 주석과 전화 회담을 가졌다고 밝혔다. 그는 “아주 좋은 회담이었다. 중국은 바이러스에 대한 지식을 늘려왔다. 우리는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고, 나는 중국을 매우 존중하고 있다”며 코로나19 대응에 양국 정부가 협력하기로 했다는 인식을 나타냈다. 이날 통화에서는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르는 것은 자제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회담에서 시 주석은 “나는 미국의 감염 상황을 매우 걱정하고 있다. 양국은 감염 확대 방지를 위해 단결해야 하며 중국은 최대한의 지원을 하고 싶다”고 의료용품 제공 등으로 미국과 협력할 생각을 나타냈다. 아울러 “중국은 모든 정보와 경험을 미국 측과 공유하고 싶다”고도 했다. 이어 시 주석은 “현재 미중 관계는 중요한 국면에 있지만, 협력이야말로 유일한 올바른 선택이다. 미국에게는 관계 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행동을 희망한다”며 미국을 견제하기도 했다.

그동안 코로나19에 대한 양국 정부의 대응을 둘러싸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바이러스”라고 발언한 것 등을 계기로 각료들과 고위직 사이에서 감염원에 대한 비난의 응수가 계속돼왔다. 이런 시기에 이뤄진 미중 정상 회담은 양국이 지나친 갈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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