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현대캐피탈을 기업 신용등급 하향조정 검토 대상에 올렸다. 현대캐피탈의 모기업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조정 검토에 들어간 영향이다.
27일 무디스는 현대캐피탈의 ‘Baa1’ 장기 외화표시 기업신용등급과 외화표시 선순위 무담보 채권등급과 중기채(MTN) 프로그램의 ‘(P)Baa1’ 선순위 무담보 등급에 대한 하향조정 검토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하향조정 검토 이전 현대캐피탈의 종전 전망은 ‘부정적’이었다.
무디스는 “한국의 여신전문금융회사와 자동차 산업은 광범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와 국내 소비 축소로 인한 수요 충격의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현대캐피탈의 신용등급 하향조정 검토는 향후 몇 달간 글로벌 신차 수요 둔화가 예상됨에 따라 현대자동차가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을 고려할 때 현대캐피탈에 대한 현대자동차의 지원 능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판단을 반영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30일 기준 현대자동차그룹이 보유한 현대캐피탈 지분은 총 79.8%이며, 이 중 59.7%는 현대자동차가, 20.1%는 기아자동차가 보유하고 있다.
무디스는 이어 “현재 2020년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약 1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현대캐피탈은 자산 규모 기준 국내 최대 자동차 금융회사로서 현대자동차의 자동차 판매 실적 약화에 취약하다”면서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하고 보다 심각한 수준으로 발전할 경우 현대캐피탈의 자산 건전성도 약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