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매출·순이익 지수, 마이너스…중국 경제, 2분기에도 부진 이어질 가능성 커”
중국 경제 전문 리서치 업체 CBB인터내셔널이 24일(현지시간) 발표한 차이나 베이지북이 상기와 같은 암울한 전망을 담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차이나 베이지북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산하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의 경기판단을 종합한 베이지북의 설문조사 방식을 차용, 중국 경기를 진단하는 분기 보고서다. 이번 보고서는 2월 13일~3월 12일 중국 전역 3300개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고 관련 데이터를 집계해 만들어졌다.
차이나 베이지북은 “중국 대부분 기업이 다시 문을 열고 정상 조업을 재개한 3월 중순까지 기업 실적은 계속해서 악화했다”며 “전국적으로 우리의 중국 기업 매출지수는 이번 1분기에 -26으로 급락했고 순이익지수도 -22로 동반 추락했다. 이는 10년 가까이 중국 경제를 추적해 온 가운데 이번 분기가 가장 최악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은 지난 2주간 공식적으로는 대기업이나 핵심 산업군 관련 기업의 조업 재개율이 80~90%에 이른다. 그러나 중국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큰 기여를 하는 중소기업 재개율은 60%를 약간 넘는 수준이다.
CBB인터내셔널의 셰흐자드 콰지 매니징디렉터는 “심지어 3월에도 2월에 비해 생산량이 줄어들었고 근로자의 1주 노동시간도 크게 감소했다”며 “노동력 공급 부족이 악화하는 상황이지만 채용도 계속 줄어들고 있다. 조업 재개가 중국이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차이나 베이지북은 “중국의 1분기 GDP 증가율이 -10~-11%로 위축된다 하더라도 불합리한 일은 아닐 것”이라며 “또 전 세계가 코로나19에 휘말려서 2분기에도 수치가 안 좋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은 중국의 경제회복 능력과 글로벌 경기침체에서 견딜 수 있는 정도를 과대평가하는 것일 수 있다”고 경종을 울렸다.
블룸버그의 설문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번 1분기 중국의 GDP 증가율이 -6.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중국 경제가 마오쩌둥의 사망과 함께 문화혁명이 끝난 1976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