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 내용 언급은 없어…G20, 유가전쟁·미중 갈등 등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어
G20은 이날 회의에서 코로나19 대응 행동계획을 도출하기로 합의했으며 수일 내 화상으로 정상회의도 개최한다는 것에 동의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대응 정책 세부 내용 언급은 없었다고 NYT는 지적했다.
올해 G20 의장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사무국은 2시간 가까운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끝나고 나서 성명을 내놓았다. 성명은 “이날 회의에서 참가자들은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전개 상황과 그것이 시장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관찰하며 경제를 지원하기 위한 추가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했다”며 “또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행동계획을 도출하는 것에도 동의했다”고 밝혔다.
또 성명은 “코로나19의 세계적 확대는 수요와 공급을 혼란시켜 글로벌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며 “이런 세계적인 위기에 추가 긴급 준비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G20은 가입국 사이의 긴장과 갈등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상태라고 NYT는 지적했다. 사우디는 러시아와 ‘유가전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해 격렬한 무역전쟁을 벌인 데 이어 최근에는 코로나19 발원지를 놓고 반목하는 상황이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G20 회의가 끝나고 나서 폭스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G20 장관들은 자국 경제를 지탱하고 필요하다면 국제적으로 협력하기 위해 행동을 취한다는 것에 동의했다”며 “미국은 코로나19 위기 대응을 위해 G20과 주요 7개국(G20),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G7은 별도로 이르면 24일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열 전망이다.
해리 브로드먼 버클리리서치 매니징디렉터는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공중보건 위기를 해소하고 경제를 보호하려면 광범위하고 체계적인 집단 행동이 필요하다”며 “G7은 물론 G20도 최소 한 달에 한 번 이상 만나선 글로벌 신뢰를 강화해야 한다. 단지 약속하는 것을 넘어 실질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