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무제한 달러 찍어내기 돌입...회사채·개인대출까지 전방위 매입

입력 2020-03-24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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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AP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사실상 ‘무제한 양적완화(QE)’에 들어갔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시장기능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만큼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매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진 코로나바이러스는 미국과 세계에 엄청난 어려움을 일으키고 있다”면서 “경제가 극심한 혼란에 직면했다. 도전적인 시기의 미국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은 FOMC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국채와 MBS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양적완화(QE) 정책을 한도 없이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처럼 제롬 파월 의장도 무제한적인 ‘달러 찍어내기’에 들어간 것이다.

지난 15일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끌어내리고 양적완화(QE)를 결정한 지 8일 만에 파격적인 카드를 추가로 내놓은 셈이다.

이번 주 국채 3750억 달러(약 477조3000억 원), MBS 2500억 달러를 매입한다.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회사채 시장도 투자등급에 한해 지원하기로 했다. 이는 금융위기 때도 쓰지 않았던 카드다.

연준의 공개시장조작 정책을 담당하는 뉴욕 연방준비은행 차원에서도 환매조건부채권(Repo·레포) 거래를 통해 만기별로 광범위한 유동성을 공급하도록 했다.

또 3개 비상기구를 신설해 기업과 가계를 지원하는 대책을 내놨다.

우선 회사채 시장과 관련해 ‘프라이머리 마켓 기업 신용 기구(PMCCF)’와 ‘세컨더리 마켓 기업 신용 기구(SMCCF)’가 설치된다. 프라이머리 마켓은 발행시장, 세컨더리 마켓은 유통시장을 각각 의미한다.

미국 회사채 시장은 약 9조5000억 달러 규모로, 이 가운데 절반가량인 투자등급 시장의 숨통을 틔워주겠다는 취지다.

지난 2008년 가동됐던 ‘자산담보부증권 대출 기구‘(TALF·Term Asset-Backed Securities Loan Facility)’도 다시 설치된다. 신용도가 높은 개인 소비자들을 지원하는 기구다.

TALF는 학자금 대출, 자동차 대출, 신용카드 대출, 중소기업청(SBA) 보증부대출 등을 자산으로 발행된 유동화증권(ABS)을 사들이게 된다.

앞서 설치하겠다고 발표한 ‘머니마켓 뮤추얼펀드 유동성 기구(MMLF)’와 ‘기업어음(CP) 매입기구(CPFF)’의 투자범위도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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