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초 오사카부·효고현 감염자 3374명 전망…“2주 새 13배 급증 수준”
23일 일본 오사카부에 따르면 요시무라 히로후미 오사카부 지사는 이달 18일 일본 후생노동성의 요시다 마나부 의정국장으로부터 ‘오사카부·효고현에서의 긴급대책 제안’이라는 제목의 문건을 전달받았다.
해당 문서는 후생성 코로나19 대책 본부에 참여하고 있는 니시무라 히로시 홋카이대 교수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오사카부·효고현 지역의 코로나19 발병 현황과 함께 앞으로 바이러스가 얼마나 급증할 것인가에 대한 전망, 그리고 향후 대책 등이 담겼다.
특히 해당 문건에는 이들 지역의 코로나19 환자가 오는 27일에 586명, 다음 달 3일에는 3374명 수준으로 불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포함돼 있었다. NHK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으로 오사카의 누적 확진자 수는 131명, 효고현은 111명이다. 여러 조건을 상정한 것이긴 하지만, 현재 242명인 이들 지역의 감염자 수가 불과 2주 만에 13배 이상 급증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아울러 히로시 교수는 해당 문건을 통해 경로를 알 수 없는 코로나19 환자가 늘어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감염의 금증이 이미 시작됐을지도 모른다고 진단했다. 그는 “전국적으로 지난달 중순(14일경)부터 감염자 증가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오사카부와 효고현 전역에서는 감염원 불명의 확진자 사례가 매일 늘어나고 있으며, 보이지 않는 집단감염이 이어지면서 감염의 급격한 증가가 이미 시작된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또 “향후 중증환자 치료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며 “사회적 격리를 통해 집단감염이 이어지는 것을 막고, 감염자의 ‘폭발적 증대’ 회피·억제를 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요시무라 지사는 트위터 및 언론 인터뷰에서 해당 문건은 애초 비공개였지만, 중요한 사실이라고 판단해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수치가 나올 리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겠지만, 나는 무시할 수 없다”며 “중요한 정보를 감추고 갈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NHK는 22일 기준 일본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를 1813명으로 집계했다. 전세기편 귀국자를 포함해 일본 내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된 사람이 1101명,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 중에서 나온 감염자가 712명이다. 지역별로는 홋카이도 162명, 아이치현 143명, 도쿄도 138명, 오사카부 131명, 효고현 111명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