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중심’ 미국 경기침체에 대비하라

입력 2020-03-23 10:35수정 2020-03-2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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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 “2분기 성장률 마이너스 30%”…연준 고위 관계자 “실업률 30%로 치솟고 GDP는 반 토막”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추이와 JP모건 전망치. 흰색: 실제 증가율(지난해 4분기 2.1%)/ 파란색: JP모건 전망치(올해 2분기 -14%). 출처 블룸버그
미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붕괴할 것이라는 비관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중국에 이어 미국이 새로운 코로나19 진원지로 떠오르면서 주요 2개국(G2)이 모두 ‘코로나 쇼크’에 빠졌다. 중국이 ‘세계의 공장’이라면 미국은 명실상부한 ‘세계의 중심’이다. 두 나라 모두 수렁에 빠지면서 전 세계 경기침체도 확실시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날 미국 경제가 기존 예상보다 더욱 심각한 리세션(Recession·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라며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이 최대 마이너스(-) 30.1%로 사상 최악의 침체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엘렌 젠트너가 이끄는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 팀은 지난주에 2분기 미국 성장률이 -4%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일주일도 채 안 돼 전망을 대폭 하향 조정한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같은 기간 미국의 실업률이 평균 12.8%를 기록하고 소비지출은 31% 감소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보고서는 “경제활동은 3월에 거의 정체 상태였다”며 “더 많은 영역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늘어나고 재정 상황이 더 큰 압박을 받으면서 단기적으로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아주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번 1분기 GDP 증가율은 -2.4%를 기록하고 3분기부터는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미국의 연간 경제성장률은 -2.3%에 그쳐 전 세계 경제성장률이 0.3%로 추락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비관했다.

JP모건체이스는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14%, 골드만삭스는 -24%를 기록할 것으로 각각 예상했는데 모건스탠리 전망은 더욱 암울한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역임한 모리스 옵스펠드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버클리 분교(UC버클리) 교수는 “세계가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동조화된 생산활동 중단을 목격하고 있다”며 “이와 비견될 만한 사례는 대공황뿐”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기업이 문을 닫고 사람들이 집에 머무르면서 의심할 여지 없이 막대한 경기 위축을 겪을 것이며 전망이 맞는다면 미국은 1947년 이후 최악의 분기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경종을 울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관계자도 코로나19에 대해 매우 어두운 전망을 내놓아 이번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다시 상기시켰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2분기 실업률이 30%로 급격히 악화할 우려가 있다”며 “미국 GDP가 반 토막 나는 미증유의 침체가 예상된다”고 충격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불러드 총재는 “미국의 경제회복을 보장하려면 2분기 발생할 2조5000억 달러(약 3198조 원)의 손실을 매울 수 있는 강력한 재정대책이 필요하다”며 “금융당국도 추가 대출 프로그램에 대해 모든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임스 스톡 하버드대 교수는 “코로나19가 앞으로 수개월 안에 기적적으로 사라지지 않는 한 우리가 봉쇄 상태에 꽤 오랫동안 머물러 있을 것이라는 점이 합리적인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케빈 하셋 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은 “모든 사람이 6개월 동안 집에만 있다면 대공황이 일어날 것”이라며 “이에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사람들을 일터로 돌려보낼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4월 고용 보고서에서 일자리가 200만 개 사라지는 등 사상 최악의 수치를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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