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포드·GM·테슬라, 인공호흡기 생산 승인 받아”…코로나19 전시 체제

입력 2020-03-2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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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환자 3만 명 넘으면서 의료용품 부족 우려 고조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의 한 병원에서 호흡기 전문치료사가 인공호흡기 사용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뉴어크/AP뉴시스
미국 기업들이 급격히 확산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에 맞서기 위한 물자 생산에 나서는 등 2차 세계대전 당시를 방불케 하는 전시 체제가 나타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자동차업체들이 인공호흡기 생산 승인을 받을 것이라며 신속히 움직일 것을 촉구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는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테슬라가 인공호흡기와 기타 금속제품을 빨리 생산하기 위한 승인을 받고 있다!”며 “자동차 경영자들은 힘을 내라. 그들이 얼마나 잘하는지 보자”라는 트윗을 올렸다.

전날 트럼프는 코로나19 언론 브리핑에서도 인공호흡기 부족 현상과 관련해 “GM과 포드, 그리고 많은 기업이 인공호흡기를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자신을 ‘전시 대통령’이라고 부르면서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물자 생산을 늘리고자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법은 1950년 한국전 당시 만들어진 것으로 국가안보 등에 중대한 일이 발생했을 때 민간 부문에 관련 물자 생산을 확대하도록 대통령에게 권한을 부여한 것이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지난주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가 회사 공장을 이용해 인공호흡기를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점점 더 코로나19 환자가 늘어나면서 병원이 감당할 수 없는 상태가 될 수 있다며 의료용품이 심각하게 부족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존스홉킨스대학의 코로나바이러스 맵에 따르면 이날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3만 명을 넘었다.

다만 AP는 트럼프 대통령이 인공호흡기가 조만간 생산될 것이라고 자신했지만 어떤 자동차업체들도 지금 당장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수개월의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자동차업체들은 이미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우려해 2주간 생산을 중단한 상태여서 어느 공장에서 인공호흡기를 만들지 불확실한 상황이다. 또 기존과 다른 제품을 생산하려면 생산라인도 변경해야 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주 “우리는 인공호흡기가 부족할 경우 이것을 만들 것”이라는 트위터 트윗을 올렸다. 이어 “테슬라는 정교한 냉난방 시스템이 있는 차를 만들고 스페이스X는 생명유지시스템을 생산한다”며 “인공호흡기 생산에 어려울 것은 없다. 다만 지금 바로 생산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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