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시장 매물 부족에 수요 증가 예상돼 불안감 지속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집값은 하락하는 반면 9억 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는 오름세가 계속됐다. 수도권에선 수용성(수원∙용인∙성남시)이 상승세를 견인했다.
2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와 비슷한 0.04% 오름폭을 보였다. 재건축 아파트는 0.02%, 일반 아파트는 0.05% 올랐다.
서울에선 노도강이 상승세를 견인했다. 도봉구(0.23%)가 가장 많이 올랐고, △강북(0.19%) △노원(0.16%) △마포(0.16%) △강동(0.15%) △관악(0.14%) △금천(0.13%) 순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매수세가 크게 위축된 송파(-0.08%)·서초(-0.03%)·강남구(-0.01%)은 일제히 하락했다.
서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대출 규제 등으로 거래가 줄고 있다. 여기에 기준금리 인하, 분양가 상한제 유예 연장 등이 더해져 호재와 악재가 혼재하는 가운데 9억 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 거래가 간간이 이어지고 있다고 부동산114는 분석했다.
경기·인천은 0.14% 상승했다. 오산(0.38%)이 가장 큰 오름폭을 보였고, △군포(0.36%) △구리(0.31%) △용인(0.25%) △성남(0.24%) △수원(0.21%) △과천(0.20%) △안산(0.18%) 등이 뒤를 이었다. 오산은 4억 원 이하 아파트가 주로 상승했다. 군포는 산본동 래미안하이어스와 대야미동 대야미 아이파크, 금정동 쌍용스윗닷홈 등이 500만~1000만 원 올랐다. 수원은 지난달 나온 규제에도 여전히 집값이 상승세다.
전세시장은 국지적으로 전세 물건이 부족한 곳과 직주근접 지역 위주로 상승세가 계속됐다. 다만 코로나19 영향에 수요가 크게 늘진 않고 있다.
이번주 서울은 0.06% 올랐고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1%, 0.03% 상승했다. 서울에선 동대문(0.19%)에 이어 △도봉(0.17%) △마포(0.17%) △강북(0.16%) △광진(0.16%) △관악(0.13%) 등이 올랐다. 동대문구에선 휘경동 휘경센트레빌과 장안동 장안1차현대홈타운, 용두동 신동아 등이 500만~1500만 원 가량 올랐다.
경기·인천은 △오산(0.08%) △성남(0.07%) △용인(0.07%) △안양(0.05%) △수원(0.04%) △시흥(0.04%) 등 경기 남부권을 위주로 강세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사상 최저 수준의 기준 금리에도 정부 규제로 9억 원이 넘는 주택은 대출이 쉽지 않고, 공시가격 인상으로 보유세 부담까지 커져 주택시장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세 시장도 수도권 전반적으로 매물이 부족한데다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줄면서 전세를 택하는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보여 불안한 움직임이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