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 회장, 사내이사 재선임…무색해진 국민연금 반대표

입력 2020-03-2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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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탁자책임 전문위 '기업가치 훼손' 내세워 반대 표명, 조현상 사장까지 무난히 재선임

▲김규영 효성그룹 대표이사가 20일 서울 마포구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효성)

국민연금의 반대 견해에도 조현준 효성 회장과 조현상 사장이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에 재선임됐다.

효성은 20일 서울 마포구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 같은 안건들을 확정했다.

김규영 효성그룹 대표이사 사장은 인사말에서 "올해 세계 경제는 글로벌 무역분쟁 장기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둔화, 통화정책의 불확실성 등으로 성장세 둔화가 지속할 것"이라며 "국내경제도 내수와 수출 동반 위축으로 2% 이하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저출산과 고령화 등 사회적 이슈들과 맞물려 저성장이 굳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전날 '제7차 위원회'를 통해 조현준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의 건에 대해 △기업가치 훼손 이력 △기업가치 훼손에 대한 감시 의무 소홀 △과도한 겸임 등을 이유로 선임 반대 의견을 냈다.

조현상 사장에 대해서도 기업가치 훼손에 대한 감시 의무 소홀, 과도한 겸임으로 봐서 반대 결정했다

김 사장은 이런 와중에 효성의 시장 지위와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과제 5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VOC(Voice of Customer)를 기반으로 고객가치를 차별화하겠다"며 "올해는 VOC 기반의 경영 활동을 한층 더 고도화해 밸류체인 전반을 폭넓게 파악해 고객가치를 높이고 경쟁사를 이기는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로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 제공에서 지속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며 "최고 수준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데 필요한 지식과 역량을 갖춘 인재를 적극적으로 확보하고 핵심 기술 인력 및 현지 채용인을 육성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밖에 책임경영 실천, 업무 모든 부문에 첨단 IT 기술을 적용, 지속가능 경영체제 강화 등도 강조했다.

김 사장은 "효성은 정직과 신뢰를 바탕으로 투명한 경영 활동을 수행하고 임직원들이 경영 전반에 걸쳐 윤리적으로 의사결정과 실천을 이뤄갈 것"이라며 "협력사와 공동 운명체라는 마음가짐으로 동반성장을 추진해 나가고, 사회공헌 활동 강화해 모든 구성원이 안전하고 깨끗한 환경 속에서 즐거움을 누리는 세상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의결 사안인 △재무제표의 승인 △이사의 선임 △이사의 보수 한도 승인 등이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효성에 따르면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사장은 70% 이상의 찬성률로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효성의 지분 10%를 보유한 국민연금은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조현준, 조현상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표를 던졌다.

효성 관계자는 "위기 속에서 기존 경영진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보인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사외이사에는 3선 국회의원 출신인 정동채 더불어민주당 고문이 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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