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증시, 코로나19 공포에 하락세 지속…소프트뱅크, 상장 이후 최대폭 하락

입력 2020-03-19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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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증시 닛케이, 3년 4개월 만의 최저치·중화권 증시 일제히 빠져…소프트뱅크 시총, 1개월 만에 64조 증발

▲소프트뱅크그룹 주가 추이. 19일 종가 2687엔. 출처 CNBC
아시아증시가 1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촉발할 글로벌 경기침체 공포에 하락세를 지속했다. 증시가 쑥대밭이 된 가운데 특히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은 증시 상장 이래 최대폭으로 하락해 코로나19에 따른 기업 주가 추락을 상징하게 됐다.

일본증시는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의 새로운 채권 매입 프로그램 도입 등으로 반등을 꾀했지만 결국 상승세를 지키지 못하고 혼조세로 마감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1.04% 하락한 1만6552.83으로, 토픽스지수는 0.97% 오른 1283.22로 마감했다.

코로나19 불안 속에 일본 내 금융기관들이 기말 결산을 앞두고 평가손실이 더 팽창하지 않도록 손절매에 나선 것이 닛케이지수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분석했다. 닛케이지수는 2016년 11월 9일 이후 약 3년 4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0.98% 떨어진 2702.13으로,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2.61% 내린 2만1709.13으로 각각 장을 마쳤다.

대만증시 가권지수는 5.83% 급락한 8681.34로 장을 마쳤다. 싱가포르증시 ST지수는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후 5시 현재 4.64% 내린 2312.96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소프트뱅크 주가는 전일 대비 17% 폭락한 2687엔으로, 1994년 도쿄증시 상장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빠지면서 2016년 7월 이후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가는 장중 20%까지 하락폭이 커지기도 했다.

해외 증시가 계속 극도로 부진한 가운데 소프트뱅크 핵심인 비전펀드가 투자하는 미국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우버테크놀로지가 전날 22% 폭락한 14.82달러로, 지난해 5월 기업공개(IPO) 이후 최저치를 찍은 것이 소프트뱅크 주가 폭락으로 이어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설명했다.

소프트뱅크는 최근 1개월 만에 주가가 약 50% 빠지면서 500억 달러(약 64조 원)에 달하는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반면 소프트뱅크의 이동통신 자회사(사명 소프트뱅크) 주가는 이날 0.6% 올라 3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날 자회사 시총이 처음으로 모회사를 웃도는 기현상이 벌어졌으며 그 차이는 약 1조 엔으로 확대됐다. 이는 증시에서 안정적인 실적이 예상되는 방어주로 투자 자금이 도피하는 움직임이 나온 것에서 비롯됐다고 블룸버그는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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