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뉴욕증시 상징 ‘오프라인 객장’도 일시 폐쇄

입력 2020-03-19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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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장 내 직원 2명 코로나19 양성 판정…23일부터 모든 매매 전자 거래로 대체

▲18일(현지시간) 거래를 마치고 트레이더들이 떠난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NYSE) 객장의 모습. 뉴욕/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다음 주부터 맨해튼 월스트리트의 오프라인 객장을 일시적으로 폐쇄, 모든 매매를 전자거래로 대체하기로 했다. 객장 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나온 데 이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18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 모회사인 인터콘티넨털익스체인지(ICE)는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객장 내 주식 및 옵션거래가 일시적으로 중단된다”며 “오는 23일부터는 전자거래로만 매매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매매와 규제 감독 업무 역시 차질 없이 진행된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객장 내 주식중개인을 통한 주문을 중단한다는 뜻일 뿐, 뉴욕증시 거래가 중단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전세계 모든 투자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전면적 전자시스템이 구축돼 있는 만큼 주식시장 운영에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오프라인 객장의 상징성을 감안했을 때 월가가 받는 충격은 적잖을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기반의 나스닥을 비롯해 대부분 거래는 온라인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오프라인 객장의 트레이더(중개인)들은 뉴욕증시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미국의 주요 증권매체들도 거래소 객장에서 증시 시황을 보도하고 있다.

이러한 점 등 때문에 뉴욕증권거래소도 강도 높은 방역 프로그램을 통해 월가의 오프라인 객장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이번 주 객장 내 직원 2명이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으면서 더 이상 물리적 공간을 운영하는 것이 어려워졌다고 CNBC는 설명했다.

그동안 뉴욕증권거래소는 200년이 넘는 역사 속에서 전쟁, 자연재해 등으로 몇 차례 객장을 폐쇄한 적이 있기는 하나, 질병에 의해 문을 닫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욕증시가 문을 닫았던 적은 △1차 세계대전(1914년)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별세(1963년) △9·11 테러(2001년) △허리케인 샌디(2012년) 등 총 4번뿐이다.

ICE는 성명에서 “코로나19에 대응해 객장 직원의 보건을 위한 예방적 조치”라며 “거래소 객장은 독특한 가치를 지닌 곳이지만, 우리 시장은 전자거래 방식으로 충분히 운영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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