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5개 대륙이 멈췄다…실물경제 빙하기가 온다

입력 2020-03-18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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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서 국경봉쇄·상업시설 폐쇄·휴교령 등 조치 쏟아져…각종 경제활동 위축

▲폴란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독일과의 국경을 통제한 가운데 독일과 접한 폴란드 국경도시 레크니카의 도로에 설치된 차단기 뒤편에 경찰차가 주차해 있다. 바르샤바/AP연합뉴스
전 세계 각국에서 국경 봉쇄를 비롯해 각종 상업시설을 폐쇄하면서 실물 경제가 꽁꽁 얼어붙고 있다.

17일(현지시간) CNN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함에 따라 유럽, 아시아, 남아메리카, 북아메리카, 오세아니아 등 5개 대륙에서 각종 출·입국 금지를 비롯한 국경 봉쇄, 술집과 레스토랑 등 상업시설 폐쇄, 휴교령, 공장 가동 중단 등의 조치가 쏟아지고 있다. 이에 생산과 소비를 비롯한 각종 경제활동이 급격하게 위축되면서 글로벌 실물경제가 적잖은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은 유럽연합(EU)이라는 거대한 국가 공동체가 빗장을 걸어 잠그고 나섰다. 27개 유럽연합(EU) 회원국 정상들이 30일간 외국인의 입국을 막는 여행 금지 조치를 도입하기로 한 것이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우리는 꼭 필요하지 않은 EU 여행을 일시 제한함으로써 우리의 외부 국경을 강화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바이러스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유럽 내에서는 주요 자동차 기업들의 일시적인 공장 가동 중단도 잇따르고 있다. 독일의 최대 자동차 기업인 폴크스바겐은 이날 2∼3주간 공장 가동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도 이번 주 내에 스페인과 포르투갈, 슬로바키아, 이탈리아의 공장 문을 닫을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도 이날 대부분의 유럽 공장을 가동 중지하기로 했으며, 미국의 자동차 기업인 포드도 독일 쾰른과 자를루이스에 있는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미국에서는 극장가가 문을 닫고 있다.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등 대도시 행정당국이 영화관을 비롯한 식당과 술집의 영업 중단을 명령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명 이상 모임 자제를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CNN방송은 미국의 1·2위 극장 체인인 AMC와 리갈시네마가 이날부터 무기한 영업 중단에 들어간다고 보도했다. 랜드마크, 하킨스시어터, 알라모 드래프트 하우스 등 5개 체인도 영화관을 폐쇄하기로 했다. 금주 말이면 대부분의 영화관이 문을 닫을 것으로 보인다고 미 연예매체 할리우드리포트는 전했다.

글로벌 항공업계는 말 그대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정부의 지원 대책 등이 나오지 않으면 대부분 항공사가 5월 말 전에 파산할 것이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항공 컨설팅 전문기관인 CAPA는 전날 “많은 항공사가 이미 기술적 파산 상태에 몰렸거나 대출 약정을 현저하게 위반한 상태에 있다”며 “항공사의 현금 보유고는 여객기 운항 중단 등으로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재앙을 피하려면 정부와 산업계의 공동 대응이 당장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바이러스 확산세가 소강 국면에 접어든 중국도 경제적 측면에서는 깊은 내상을 입고 후유증에 시달리는 모습이다. 중국의 1~2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30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도시 실업률도 사상 최고 수준인 6.2%로 높아졌다. CNBC 방송은 중국 국가통계국의 발표 데이터를 인용, 코로나19 여파로 중국에서 약 500만 명의 실업자가 발생했다고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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