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전으로 돌아간 현대차 주가, 반등 시기는 '요원'

입력 2020-03-1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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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현대차 주가 추이(자료제공=키움증권)
현대차가 신규 차종의 연이은 호평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10여 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코로나19로 세계 자동차 시장의 침체가 예상되면서 증권가도 현대차에 대한 기대치를 내려 놓는 모양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현대차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4.93%(4300원) 빠지며 8만2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3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신저가를 다시 썼다.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벗어나던 중이던 2009년 7월 29일(8만7100원) 이후 10년 7개월여 만에 최저치다.

실제로 현대차 주가는 이달들어 지난 4일과 5일 2거래일만 소폭 올랐을 뿐 나머지 거래일은 모두 하락했다. 이달 들어서만 27.91%, 올해 들어서는 31.20%나 급락한 수준이다.

이같은 하락세에 현대차의 시가총액은 7위까지 떨어졌다. 지난 해 11월 말만 해도 26조 원이 넘는 금액으로 5위 자리를 지키고 있었지만 이날 종가 기준 17조 7131억 원까지 떨어지며 같은 17조 원대인 삼성SDI, LG생활건강, 삼성물산에도 뒷덜미를 잡힐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미 지난 해 하반기부터 현대차의 주가는 약세를 보여왔다. 글로벌 시장의 경기침체와 가장 큰 시장인 중국과 미국시장에서의 판매량이 신통치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차는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지난 해 말부터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5일부터 이달 2일까지 석달간 총 213만6681주, 총액 2620억 원의 자사주를 취득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이 무색하게 주가는 오히려 빠졌다. 이 기간 주가는 6.96% 하락했다.

문제는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장기화 양상을 보이면서 실적 부진 여파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는 점이다. 최근 영국 조사기관인 LMC오토모티브는 올해 세계 자동차 판매량이 8640만 대로 지난해보다 4.3%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고 모건스탠리는 올해 미국 자동차 판매가 9%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때문에 그동안 희망적인 전망을 내놓던 증권사들도 기대치를 내려놓고 장기적인 안목을 요구하고 있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과 유가 하락으로 현대차의 2020년 연간 실적 훼손이 불가피하다”면서 “현대차의 2020년 매출 전망치와 영업이익 전망치, 목표주가를 모두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3월부터 국내 자동차 개소세 인하와 현대기아차 특근 등이 있어서 2월보다는 낫겠지만, 팬데믹 선언 후 세계 자동차 수요나 유가 하락 등 추이를 감안하면 2분기 전망은 많이 바꿔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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