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입국 금지 대상에 영국과 아일랜드를 추가했다.
1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코로나19 태스크포스 회의를 진행한 뒤 가진 언론 브리핑에서 “미 동부시간 기준 17일 0시부터 영국과 아일랜드를 여행제한 대상에 포함한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보건 전문가들의 일치된 권고에 따른 조치”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조짐이 보이자 미국은 지난 11일 유럽 내 26개 국가에 대해 미국 입국을 차단했지만 영국과 아일랜드는 제외했다. 그러나 최근 이들 두 국가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결국 입국금지 리스트에 올린 것이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실시간 집계에 따르면 영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143명으로 이탈리아(2만1157명), 스페인(6391명), 독일(4585명), 프랑스(4480명) 등 유럽 주요국보다 적다.
하지만 급증세가 가파르다. 영국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최근 24시간 만에 2배로 늘어 21명이 되는 등 확산세가 날로 거세지고 있다.
미국 조치에 따라 시민·영주권자 등은 영국과 아일랜드로부터 들어올 수 있지만, 특정한 공항을 거쳐야 한다. 동시에 의료 검진과 14일 자가격리를 요구했다.
항공사들도 미국과 영국·아일랜드를 잇는 항공노선 축소에 들어갔다.
델타항공은 “여행 제한이 영국과 아일랜드로 확대됨에 따라 조만간 운항 일정을 변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