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뉴욕증시, 美'국가비상사태 선포'ㆍ경기부양책 기대에 급반등…다우 9.36%↑

입력 2020-03-14 06:37수정 2020-03-14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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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거래일간 다우지수 추이. 13일(현지시간) 종가 2만3185.62. 출처 CNBC
뉴욕증시가 13일(현지시간) 미국의 국가비상사태 선포와 각국의 고강도 경기부양책 기대감에 큰 폭으로 반등했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985.00포인트(9.36%) 상승한 2만3185.62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도 230.38포인트(9.29%) 오른 2711.02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73.07포인트(9.35%) 상승한 7874.88을 기록했다.

이날 증시는 장 막판에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통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상승 폭이 커졌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30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어떠한 자원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면서, 주 정부 등이 코로나19 발병에 대응하기 위해 500억 달러(60조 9000억 원) 자금에 접근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비상사태 선포는 지난 1988년 통과된 스태퍼드법에 따른 것이다. 연방재난관리처(FEMA)는 400억달러가 넘는 재난기금을 활용해 주 정부에 검사, 의료시설 등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사, 병원이 환자를 치료하는 데 유연성을 가질 수 있도록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연방규제와 법에 대한 면제를 줄 비상 권한을 부여한다고도 했다. 또 그는 공중보건 전문가가 중요 지역으로 확인한 곳에 차에서 내리지 않고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검사를 하는 방안을 제약 및 소매업자들과 논의해왔다고 언급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직후 주가는 오히려 일시적으로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상승 폭이 커졌다. 미국의 경제방송인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검사를 확대한다는 언급에 상승 폭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기본적으로 최근 낙폭이 워낙 컸던 탓에 기술적인 반등이 이뤄진 데다가, 세계 각국이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경기부양책을 내놓으면서 투자 심리가 다소 개선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이 일제히 경기 부양 조치에 나서고 있으며, 통화당국의 유동성 공급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앞서 전날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이 유럽발 입국을 금지하는 강경 조치를 도입한 여파로 충격적인 폭락세를 기록한 바 있다. 전날 다우지수는 2352.60포인트(9.99%) 주저앉았다.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260.74포인트(9.51%), 750.25포인트(9.43%) 급락했다. 이는 미국 뉴욕증시 120년 역사에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1987년 10월 ‘블랙 먼데이’ 이후 최대 낙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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