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뉴욕증시, 1987년 ‘블랙먼데이’ 이후 최악 폭락…다우 10%↓

입력 2020-03-13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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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하락폭 커…이번 주 서킷브레이커 2차례나 발동

▲뉴욕증시 다우지수 추이. 12일(현지시간) 2만1200.62. 출처 CNBC
뉴욕증시는 12일(현지시간) 대폭락했다.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2352.60포인트(9.99%) 폭락한 2만1200.62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60.74포인트(9.51%) 내린 2480.64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50.25포인트(9.43%) 떨어진 7201.80으로 각각 장을 마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경제와 시장에도 막대한 충격을 줄 것이라는 공포로 미국시장이 역사에 남을 최악의 폭락을 나타냈다고 미국 CNBC방송이 설명했다.

다우지수 이날 하락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15일의 7.87%를 제치고 ‘블랙먼데이(검은 월요일)’인 1987년 10월 19일(22.61%) 이후 가장 큰 것이었다. 포인트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폭의 하락세를 기록한 것이다.

S&P500지수는 개장과 거의 동시에 7% 이상 폭락해 15분간 거래가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는 지난 9일에 이어 이번 주에 두 차례나 나왔다.

전날 약세장에 진입했던 다우지수는 지난달 초 찍은 최근 고점 대비 낙폭이 28% 이상으로 확대됐다. S&P지수도 이날 약세장으로 들어갔다.

케이시 엔트휘슬 UBS 선임 부사장은 “코로나19는 무섭고 사람들은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상하지를 못하고 있다”며 “이는 쓰나미가 오는 것과 같다. 우리는 어떤 날이라도 타격을 받을 것이며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코로나19 대응 대국민 연설을 했지만, 오히려 시장의 불안을 고조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했던 대책이 불충분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런 가운데 트럼프가 한 달 간 사실상의 유럽발 미국 입국 금지 조치를 하겠다고 밝히자 경제와 산업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여행 제한은 물론 미국 내에서 각종 행사와 회의, 스포츠 경기 중단이 잇따르면서 국민의 불안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관광산업은 물론 다양한 경제활동이 위축하고 있어 시장에서는 연내 미국 경기침체 예상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환매조건부채권(Repo·레포)을 통해 단기유동성 공급을 대폭 늘리는 등 시장을 안정시키려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연준의 ‘공개시장조작’을 담당하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이날 “이틀간 3개월짜리 레포 거래를 각각 5000억 달러(약 604조 원) 한도에서 운영한다”며 “13일 당일에는 1개월물 레포도 5000억 달러 규모로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이틀간 1조5000억 달러를 쏟아붓는 것이다.

애플과 JP모건체이스 등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이 모두 급락했다. 에너지와 소비, 자본재 관련 종목의 주가 하락이 특히 두드러졌다. 백화점 체인 메이시는 19% 폭락했으며 항공주도 마찬가지였다. 델타항공이 21%, 유나이티드항공이 25% 각각 빠졌다.

‘공포지수’로 유명한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40% 폭등한 75.47로, 2008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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